▲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 헬리콥터를 타고 도착해 의장대로부터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으로 글로벌 가치투자가 주목받고 있다는 외신 논평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저평가 해외 기업이 재조명받고 있으며, 한국의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23일 블룸버그는 논평을 통해 “트럼프 정부 들어 바뀐 투자 환경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라고 바라봤다.
트럼프 정부가 예측이 어려운 정책을 연이어 내놓아 투자자로 하여금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자국 해운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중국 선박에 입항료를 부과하려 하는 정책을 사례로 들었다.
이에 글로벌 해운사가 다른 국가에 선박 건조를 맡길 것을 예상해 중국에 이어 세계 조선업 2위인 한국 업체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 6월20일까지 53.3% 가량 상승했다. 삼성중공업 또한 같은 기간 46.7% 정도 올랐다.
조선업 외에 방위산업체 또한 트럼프 정부에서 수혜를 입는 업종으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정부 외교 정책은 유럽 군사비 지출 확대로 이어졌다”며 “독일 라인메탈AG를 비롯해 방산기업 주가가 이렇게 오를 줄 누가 예상했을까”라고 짚었다.
트럼프 정부 정책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움직임도 나왔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달러화 비중을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
미국 주식보다 해외 주식이 앞으로 5년 동안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한국 종목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iShares, 블랙록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상품이 올해 들어 30% 상승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가치투자는 유행에 뒤떨어진 선택이었다”며 “그러나 미국 바깥에서는 저평가했던 기업이 수익을 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