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입금/EBITDA는 본업의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차입 부담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나이스신용평가는 5배, 한국기업평가는 4배를 신용등급 하향 변동 기준으로 삼고 있다.
올해도 5~6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한화토탈에너지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최근 변경되기도 했다. 신용평가 업계는 석유화학 제품 전방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재무안정성 개선 속도도 미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임채욱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비우호적 환경으로 주요 제품군의 스프레드와 가동률이 저조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과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 상승 기조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상섭 대표이사는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이익 체력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 나상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는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이익체력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의 모습. <한화>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023년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폴리프로필렌(PP),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저밀도 선형 폴리에틸렌(LLDPE) 등 합성수지 제품 5종과 부타디엔(BD), 스티렌모너머(SM) 제품에 대해 글로벌 친환경 소재와 관련한 국제인증제도인 ISCC PLUS 인증을 획득했다.
이런 친환경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나 대표는 고부가제품을 확대해 2024년 1분기 한때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2024년 1분기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24억 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658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났다.
이에 나 대표로서는 신사업 투자 확대를 앞두고 이익체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친환경 고부가제품 사업에 힘줄 수밖에 상황으로 분석된다.
나 대표는 한화토탈에너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소재를 확대해 국내외 규제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나 대표는 중앙대에서 화학공학과를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화학공학박사를 취득한 뒤 2000년 한화토탈에너지스에 입사했다. 이후 연구소, 수지생산, 기획실(전략담당), 에너지사업부, 공장 기술담당, 공장장 등을 거쳐 2023년 3월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사업전략과 공장 전반의 이해도가 높은 석유화학 분야 전문가로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의 안정적 운영과 각종 미래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나 대표는 취임하면서 “국내외 시장 상황과 글로벌 석유 화학 시황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한화토탈에너지스만의 전천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합심해 최선을 다하겠다고”강조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