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20일 서울시 강남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이번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입찰에 불참을 결정했다.
그동안 참여의사를 밝힌 사업장에 입찰 불참을 선언한 것인데 배경으로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이 18일 발표한 입찰조건이 꼽혔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는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활용 제안 불가 등의 입찰 지침을 통과시켰다.
삼성물산은 이를 두고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을 전략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조합원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아파트 단지, 세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건립하기 위해 글로벌 건축디자이너와 금융사 등과 협업으로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합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당사가 준비한 사항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며 “조합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며 본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돼 성공적 재건축으로 완성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압구정2구역 입찰 불참과는 별개로 일대 발전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나 현 입찰 지침으로는 월드클래스 설계 및 디자인 등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압구정 타 구역 조합과 적극 소통해 압구정 일대에 글로벌 주거명작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