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만든 딥시크가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AI 모델들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 영향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스마트폰에서 딥시크를 사용하는 모습. < Flickr > |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인공지능(AI) 모델들 가운데 중국 딥시크가 온실가스 배출 영향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독일 뮌헨 응용과학대학교에서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커뮤니케이션'에 등재한 보고서를 인용해 일부 AI 챗봇들이 소모하는 전력량이 다른 것들과 비교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14개 대규모 언어 모델(LLM)들이 소비하는 전력을 측정하고 이에 에너지 대비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해 온실가스 배출 영향을 측정했다.
각 AI 챗봇에 5개 과목에 걸쳐 500개 객관식 문제와 500개 주관식 문제를 풀게 하고 내놓은 답변 길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추정했다. 문제별로 각 AI마다 답변 길이가 달랐는데 대체로 길이가 긴 답변을 내놓을수록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중국에서 개발된 '딥시크-R1'이 가장 전력 소비량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효율적으로 답변을 내놓은 다른 AI챗봇 '큐웬(Qwen)'과 비교해 최대 4배나 많은 전력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큐웬은 중국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개발한 AI 챗봇이다.
다만 연구진은 전력 소비량이 높다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 영향이 높을 수 있다고 추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뿐 실제 배출량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마다 전력을 공급받는 방식이 달라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해 답변을 내놓은 AI는 배출영향이 실제로는 더 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접한 제시 도지 앨런 AI 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일부 지역은 재생에너지원에서 전력을 많이 공급받고 있고 어떤 곳은 화석연료로 운영되고 있다"며 "국가별로 온실가스 배출영향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도지 수석연구원이 2022년에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센터가 설치된 지역별로 배출 집약도는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 한 예로 노르웨이에 설치된 데이터센터는 같은 AI 학습을 시킬 때 미국 중부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배출량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 노르웨이는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했으며 미국은 30%를 밑돌았다.
막시밀리안 다우너 뮌헨 응용과학대 연구원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고도로 훈련되지 않은 AI여도 가능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작업별로 가장 적절한 AI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