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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대우건설 5년만의 맞대결 '혈전' 예고, 오세철 김보현 개포우성7차 수주 '동상이몽'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6-20 14: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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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2020년 이후 5년 만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맞대결인 개포우성7차 재건축의 입찰마감 전부터 맞고발까지 불사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5년 전 패배 설욕을,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승리 재현을 위해 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5년만의 맞대결 '혈전' 예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8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45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보현</a> 개포우성7차 수주 '동상이몽'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2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입찰을 마감한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합 입찰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참가하면서 두 회사 사이에 5년 만의 수주전 맞대결이 성사됐다.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1987년 준공된 802가구 규모 개포우성7차 아파트를 1122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6778억 원이다. 

용적률 157%로 대청역을 끼고 대모산입구역을 근처에 둔 강남 핵심지로 사업성이 높다. 또한 개포동 일대에 얼마 남지 않은 재건축 사업지란 점에서 ‘마지막 퍼즐’로 평가됐고 입찰 마감 전부터 대형 건설사 다수가 관심을 보였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2020년 도시정비 수주전에 맞대결을 펼친 뒤 5년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2020년 5월30일 반포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삼성물산이 687표(52%)를 얻어 대우건설(617표, 46%)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올해도 두 회사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5년 전과 비교하면 ‘도전자’의 위치가 뒤바뀐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는 현재까지 5조213억 원 어치를 수주한 삼성물산이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있으며 대우건설은 2981억 원어치를 따내 9위에 머물러 있다. 

대우건설은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도 주택부문에서 최상위권의 영향력을 지닌 만큼 도시정비 순위에서도 해마다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 왔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시장에서 제일모직과 합병이 있었던 2015년 이후 2019년까지 자취를 감췄다. 

삼성물산이 2020년에야 4월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과 5월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을 승리하며 시장에 복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건설사의 상황은 5년 전과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대우건설의 설욕 의지가 매서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5년 사이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끌어올렸고 지난해도 2023년에 올라선 3위를 유지하며 업계 ‘3강’ 체제를 구축했다.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대우건설의 입지는 그동안 크게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한국산업은행 아래 있던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17년 3위, 2018년 4위, 2019년 5위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바뀐 업계 내 위상만큼이나 맞대결을 펼칠 전장의 성격도 달라져 이을 고려한 수주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2019년 시공권을 박탈당하면서 시공사 재선정에 나선 것이었지만 개포우성7차는 이번에 처음 시공사를 선정한다. 반포3주구 조합은 당시 총회를 열어 HDC현대산업개발 시공권을 박탈했지만 반발로 소송전까지 불거졌다.

그만큼 5년 전에는 조합원 피로도가 누적돼 삼성물산이 당시 내건 ‘사업진행 기간 1년 이상 단축’ 등의 조건도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른 만큼 현실적 금융조건이 중시될 공산이 커 보인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5년만의 맞대결 '혈전' 예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8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45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보현</a> 개포우성7차 수주 '동상이몽'
▲ 개포동 재건축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개포우성 7차 아파트. 왼쪽으로는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개포루체하임'과 오른쪽으로는 개포상록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개포'가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제시할 금융조건은 5년 사이 뒤바뀐 거시경제적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중요도가 높아진 것으로 여겨진다. 1월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이 맞붙은 한남4구역 수주전 승패도 금융조건이 갈랐다는 평가가 많았다.

2020년과 2025년은 모두 기준금리 인하기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은 2020년은 코로나19 이후 그해 3월과 5월 인하했고 현재는 그동안 풀린 유동성을 잡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오른 금리를 내리고 있다. 

다만 절대적 수준에선 큰 차이가 있는데 2020년 6월 기준금리는 0.50%으로 제로에 가깝지만 현재는 2.50%이다. 금융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인 만큼 건설사나 조합원 모두 금융조건에 이목을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는 두 건설사를 이끄는 수장이 모두 바뀐 만큼 리더십 변화가 수주전략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도 시장 관심사다.

대우건설은 2022년 중흥그룹 품에 안겼고 오너일가인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부터 이끌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룹의 암묵적인 '60세 룰'을 깨고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출신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이 맡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건설경기 침체에 수주전이 드물었고 김보현 대표와 오세철 대표 모두 대형 건설사와 맞대결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전으로 두 사람의 경영역량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5년 전과 비슷한 것은 두 건설사 사이 혈전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입찰 참여의사를 내비쳐 온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에 불참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집중을 이유로 관심을 보였던 인근 지역 개포우성4차 재건축 참여의사를 거둬들였다.

그만큼 두 건설사 역량이 총집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둘 사이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대우건설 협력사 임직원 1명을 조합원과 사전 접촉을 이유로 고발했고 대우건설은 삼성물산 홍보요원을 불법 사찰을 이유로 맞고발했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은 8월23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아직 설명회 등 세부 일정이 잡히지 않은 만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세부 수주전략은 그뒤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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