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시험인증기관인 DT&C가 사물인터넷기기와 전장부품 등 신산업의 기술발전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동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DT&C의 사업영역이 자동차와 의료기기 등으로 확대되며 IT기기에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며 “인증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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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채규 DT&C 대표. |
DT&C는 전자기기의 전자파와 전기안전성을 실험하고 인증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 공인시험인증업체다. 정부 산하기관인 KTL(한국산업기술시험원), 다국적 인증기업 SGS 등과 경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시험인증산업은 올해 222조 원 규모로 성장해 7.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시장 규모는 12조4천억 원으로 8.3%의 성장이 예상된다.
KTL과 SGS코리아가 국내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DT&C는 외국계 인증기업과 경쟁하며 꾸준히 매출을 늘리고 있다. DT&C의 점유율은 2011년 3%에서 지난해 7% 안팎으로 성장했다.
DT&C는 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인증을 전담하며 매출을 올리는데 최근 사업분야를 다각화하며 새 성장동력을 분주히 마련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DT&C의 스마트폰 등 IT기기 매출비중은 2013년 89%에 이르렀다가 지난해 3분기 45% 정도로 낮아졌다. 전장부품이 20%, 의료기기가 13% 정도를 차지하며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사물인터넷분야에서 향후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DT&C는 최근 삼성전자와 인텔, 퀄컴 등 글로벌 IT기업이 참여한 사물인터넷 표준화단체 OCF의 공식시험소 자격을 획득했는데 세계 6개 기관 가운데 유일한 국내 민간업체로 선정됐다.
한 연구원은 “DT&C는 사업다각화가 진행중이고 사물인터넷 시장개화에도 준비돼있어 장기적 성장성이 높다”며 “신산업의 발전으로 기술이 고도화하며 인증시장의 성장 가속화와 방향을 같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스마트폰의 품질검증절차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DT&C가 수혜를 볼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전자파와 전기안전 등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더 엄격한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제품의 신뢰성에 대한 중요도가 늘며 테스트항목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추세에 있다”며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수익성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