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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와 '헤어질 결심', 법적대응 예고에도 유리한 위치 놓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6-19 16: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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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와 '헤어질 결심', 법적대응 예고에도 유리한 위치 놓여
▲ 마이크로소프트와 챗GPT 사이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픈AI가 법적 대응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협상에 훨씬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 챗GPT 인공지능 기술 활용 안내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갈등을 겪으며 법적 조치를 비롯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오픈AI의 기술력이 더 이상 업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해 두 기업의 협력 관계에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많은 공을 들였던 오픈AI와 파트너십에서 점차 발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현재까지 누적 130억 달러(약 18조 원) 이상을 들인 최대 투자사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오픈AI가 영리기업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확보할 지분율 등을 놓고 두 기업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오픈AI는 외부 투자금을 활발히 유치하기 위해 영리기업에 가까운 형태로 지배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만약 적기에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다른 기업의 투자가 무산될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이는 200억 달러(약 27조6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기회로 삼아 오픈AI의 지배구조 개편 뒤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하려 하는 반면 오픈AI는 당연히 최소한의 지분만을 내주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두 기업의 논의에서 거론된 마이크로소프트 지분율이 20%에서 49% 사이에 이를 정도로 양측의 큰 입장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픈AI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를 독점금지 규제 위반 등 혐의로 관련 당국에 신고하거나 제소하는 방안마저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와 '헤어질 결심', 법적대응 예고에도 유리한 위치 놓여
▲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데이터서버 사진.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던 두 기업의 협력 관계가 대립 구도로 바뀌면서 결국 법정 싸움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오픈AI와 지분율 및 파트너십 관련 협의를 중단하는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려면 협력을 계속 유지해야 하지만 이는 필수적 선택지가 아니라는 판단도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한 한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오픈AI는 더 이상 인공지능 선두 기업이 아니다”라는 평가를 전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고객사들에 오픈AI 인공지능 모델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의 스타트업 xAI에서 개발한 ‘그록’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만약 두 기업의 협상이 이대로 종료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계약에 따라 2030년까지 오픈AI의 인공지능 모델 및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다른 기업과 협력을 통해 오픈AI의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 셈이다.

반면 오픈AI는 외부에서 받기로 했던 투자 유치 기회를 대거 놓치게 돼 자금난에 빠지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하기도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결국 오픈AI가 반독점규제 위반 주장을 앞세워 법적 공세를 강화하며 유리한 쪽으로 협상을 이끌어가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량의 지분을 내놓아야 하는 선택지를 안게 된 상황이다.

두 기업의 협상 테이블이 오픈AI에 불리한 쪽으로 기울여져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가까운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협상을 지속할 지 여부는 결국 오픈AI가 안고 있는 문제”라며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지금 상황이 큰 변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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