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형건설사 CEO들이 신년사에서 올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추구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주택시장은 부동산대책의 영향을 받아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건설사들은 선제적 위기관리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주요 대형건설사 CEO들이 내놓은 2017년 신년사 요지다.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선제적 위기관리”
올해 역시 나라 안팎으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현안들이나 우리가 개척해야 할 공공·민간투자사업들도 정체되거나 위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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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현대건설은 전례를 찾기 힘든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더욱 지혜롭고 똑똑하게, 신속하고도 기민하게 우리의 도전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위기관리는 선제적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위기대비 상황을 분석해보고 체크하고 과거의 기록들을 세밀하게 점검하면서 사전에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들에 대해 착오 없는 매뉴얼을 만들어 시스템화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사업영역을 새롭게 발굴하고 사업본부별 핵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의 전략과 전술을 한 단계 더욱 심화·발전시키되 다른 한편으로는 강력한 실행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올해 대외 경영환경은 유가와 금리의 불확실성 증대, 소비심리 위축 지속 등 장기간 이어져 온 저성장 기조에다가 국내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져 녹록치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더이상 수주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과거 고성장기에는 외형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으나 지금의 저성장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실행해야 한다.
대우건설은 핵심사업을 선별적으로 추진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재무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각 사업본부별로 내부역량과 시장환경 등을 면밀히 분석해 대우건설의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자.
모두가 대우건설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주인의식과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회사의 10년 뒤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
◆ 임병용 “선배들에게 물어보는 것 주저하지 말아야”
GS건설이 각 사업분야별로 어떤 계획을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해 각 팀 별로 또 부문별로 많은 고민을 해서 좋은 방안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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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용 GS건설 사장. |
지금은 생산성이 기업의 향배를 가르는 시대다. 효율적인 의사결정 시스템과 소통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차별화된 성장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적극적인 소통(Speak Up)을 하자. 유교적인 문화에서는 세계 1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없다. 젊은 직원들은 부끄러워하지 말고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도전해야 한다. 선배들이 하는 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고 선배들의 부족한 점을 찾아 의견을 나눠야 한다.
올해 주택시장은 지난해만큼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한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는데 시장변화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GS건설이 지닌 인적자원들이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회사 전체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기회를 찾는 활동에 집중해야”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문제를 해결하는데(Solving problems) 주력했다. 올해는 기회를 찾는(Seeking opportunities) 활동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3가지 중점추진 과제를 제시하겠다.
첫째, 우량한 프로젝트의 수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자. 포스코대우 등 핵심 파트너사와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우량한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즉시 공유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둘째, 프로젝트 수행역량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프로젝트별 기본설계(FEED) 역량을 키우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심화하는데 주력하겠다.
셋째, 소통을 통해 활기찬 조직문화를 구축하자. 방향성을 공유하지 못하고 협력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집단이나 군중이지 조직이라고 부를 수 없다. 건전한 소통으로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공급해 건강한 조직을 만들자.
◆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5가지 키워드 중심 경영할 것”
대림산업이 올해 달성해야 할 목표는 5가지다.
△손실 제로(Zero) 리스크 관리 △절대경쟁력 확보 △현금 유동성(캐시플로우) 중심 경영 △최적의 인재 양성 △기본이 혁신이라는 의식 개혁이 그것이다.
올해 대림산업의 모든 경영활동은 이런 목표를 기반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세세한 사항은 각 본부와 관계사에 맞게 목표를 구체화하기 바란다.
◆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2017년에도 경영환경의 어려움은 가속화될 것이다. 올해를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한해로 마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중점목표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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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첫째, 수주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자. 설계와 조달원가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공사현장의 효율화를 달성하자. 발주처와 소통을 강화해 신규수주 경쟁력을 확보하자.
둘째, 저유가 시대에 걸맞은 사업수행체제를 구축하자. 저성장·저유가 국면에서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원가와 생산성 혁신이 필요하다.
셋째. 양질의 설계정보를 통해 공사일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고 최신기술동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협력업체와 전략적으로 협업해 설계와 구매, 시공 등 EPC 부문에서 생산성을 혁신하는 한편 EPC와 관련한 데이터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변화의 신호를 정확하게 읽고 사업모델과 시스템, 일하는 방식까지 혁신하는 것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2017년, 현대산업개발만의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변혁을 시작하기 위해 다음의 핵심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첫째, 현대산업개발의 핵심역량을 강화해 확고한 경쟁우위를 창출해야 한다. 주택사업은 지역을 세분화해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지역밀착형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지사의 역할을 사업발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창조적 연결을 통해 종합부동산·인프라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은 경쟁사들과 달리 부동산사업의 전후방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체계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룹사끼리 시너지를 내 현대산업개발만의 독창적인 경쟁력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미래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부동산 금융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며 전략적 인수합병도 활성화해 비건설부문의 한 축도 만들어야 한다.
넷째, 가치창출의 관점에서 일하는 방식을 다르게 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의 기업문화를 혁신해 미래를 이끄는 소프트한 기업으로 진화하도록 하자.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