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확대 수혜가 예상돼 장기 실적 추정치도 늘어났다.
▲ KB증권이 18일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를 7만5천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18일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를 기존 4만4천 원에서 7만5천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전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5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원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 원전 및 SMR 주기기 공급 관련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며 “미국의 적극적 원전정책에 따른 시장 확대와 SMR 시장 성장 기대감 등을 반영해 장기 실적 추정치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메울 에너지원으로 원전 및 SMR이 주목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가치사슬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원전을 늘리려는 정책을 펴는 점도 두산에너빌리티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2030년부터 대형원전 10기 신규 증설을 시작해 2050년까지 원전 규모를 4배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에너지 안보 및 주도권 확보를 위해 원전친화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내 원전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웨스팅하우스에 원전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에너빌리티에도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밖에도 시장 확대에 따라 추가 수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확정된 국내 원전 2기를 비롯해 체코 테믈린 원전 등의 추가 수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한편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 체결에 따라 이르면 2026년부터 두산에너빌리티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기대감이 커진 만큼 두산에너빌리티 실적 전망도 상향조정됐다. 올해 매출 전망은 기존보다 0.2%, 2026년은 5% 늘어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연결 매출 16조1050억 원, 영업이익은 1조11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6년에는 17조6800억 원, 영업이익 1조48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