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라파엘에 위치한 주택 지붕에 태양광 패널들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상원 의회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시행을 위해 친환경 기술에 제공되는 세제 혜택을 폐지하는 개편안을 마련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미국 의회 상원 재무위원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크고 아름다운 법안' 실현을 위한 개선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개인소득세, 법인세 등을 대대적으로 인하하는 대신 정부 지출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감세법안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 하원 승인을 받은 해당 법안은 정부 지출 감축이 너무 적은 반면 감세 규모는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이번 상원 개선안에는 지출 감축을 위한 각종 친환경 기술 관련 세액공제 폐지가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법안 시행 이후 180일 이내에 현행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신규 전기차에 7500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해왔는데 이를 조기에 종료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출한 원안은 2025년 말까지 보조금 제공을 허용하고 있었다.
전기차 외에도 풍력, 태양광 기술 세액공제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미국 상원에서 감세법 개정안이 발표된 직후 미국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태양광 인버터 제조업체인 '앤페이즈 에너지'는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5% 하락했고 패널 판매업체 '선런'과 '솔라엣지 테크놀러지스'는 모두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로이터는 "미국 태양광 업계는 주거용 태양광 패널 수요가 약화되는 등 이미 안 좋은 상황에 처해 있었는데 이번 조치가 잠재적 추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