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은 기자 parkde@businesspost.co.kr2025-06-16 15: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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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형수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하 조선하청지회)의 투쟁이 곧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조선하청지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과 사내 협력사 측이 2024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상여금 인상에 잠정 합의하고, 한화오션이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취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16일 조선하청지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과 사내협력사 측이 2024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상여금 인상에 잠정 합의하고, 한화오션이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취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15일부터 임금단체협상을 재개해 상여금 50% 인상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협상 과정에서 하청 노동자들은 2017년 이전 연간 550%였던 상여금을 최소 300% 수준까지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현실적 타협을 위해 기존 요구안보다 크게 낮춘 50%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처음에는 난색을 보였지만, 고공농성 장기화와 사회적 관심 확산 속에서 수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됐다.
양측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관련 일부 문구 등 단체협약 세부 조항을 조율한 뒤, 조만간 2024년도 임단협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후 조선하청지회는 운영위원회 승인과 조합원 총회를 거쳐 최종 합의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한편 한화오션도 노조 측에 제기한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송은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이던 시절인 2022년 6월, 51일간 도크 점거 등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을 이유로 제기한 것이다.
그동안 한화오션 사측은 소송 유지를 고수했으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과 고용노동부 등의 중재 속에서 노사 상생을 위한 조치로 소송 철회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노사 간 갈등을 조정하려는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11일 “고공농성 장기화가 갈등을 심화시키고 지역 조선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타협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한화오션에 “단체협약 타결에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창원성산), 정혜경 진보당 비례대표 의원 등도 현장 상황을 주시하며 막바지 조율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하청노사 간 임단협 잠정 타결과 손배소 취하가 최종 확정되면, 조선하청지회도 고공농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수 지회장은 현재 상여금 50% 인상, 손배소 철회,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 입법 등을 요구하며 철탑 위에서의 장기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