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디애나주 뉴버그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국제 기후 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석탄발전소 규제 철폐 조치가 과학적 근거도 없는 '어리석은 결정'이라 비판했다.
12일(현지시각) 유로뉴스와 AP통신 등은 기후, 보건, 경제 분야 과학자들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최근 발표한 석탄발전소 규제 완화 조치에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앞서 환경보호청은 11일 이전 정권들이 도입한 여러 규제를 폐지해 현행 석탄발전소 오염물질 배출 규정을 2012년 수준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환경보호청은 공식성명을 통해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은 대기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케 하우스파더 버클리어스 기후과학자는 유로뉴스를 통해 "이는 흡연이 폐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과학적으로 동일한 수준"이라며 "미 행정부가 내놓은 결론은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필립 모트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연구원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석탄과 천연가스가 연소되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은 기본적인 화학 원리이고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더 따뜻하게 한다는 것은 기본적 물리 원칙"이라며 "이런 단순한 사실들은 이미 19세기부터 밝혀져 있었다"고 강조했다.
환경보호청은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석탄발전업계가 누리는 비용 절감 효과가 커 경기가 부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체 발표에 따르면 석탄 사업자들이 지출하는 비용은 약 200억 달러(약 27조 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스 필드 미국 스탠포드대학 기후과학자는 유로뉴스를 통해 "미국 정부는 지금 석유와 가스 회사들의 단기적 이익을 우리 자녀와 손자들의 장기적 이익보다 우선시하고 있다"며 "이보다 더 어리석은 결정이 있을 것이라곤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