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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 지주사 대표 한국 온다, 한일 스타트업 교류 가교 역할 자임하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6-12 14: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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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 지주사 대표 한국 온다, 한일 스타트업 교류 가교 역할 자임하나
▲ 다마쓰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조만간 한국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행사에 찾아 연사로 나선다. 한일 롯데 그룹의 가교 역할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한 교류 확대의 기회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다마쓰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조만간 스타트업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일본 롯데그룹의 안살림을 도맡고 있는 다마쓰카 사장이 롯데그룹의 관련 일정이 아닌 일로 방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다마쓰카 사장이 그동안 한일 롯데그룹의 협력 강화에 주목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스타트업 투자를 놓고 교류 확대에 힘을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다마쓰카 켄이치 사장이 26~2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행사 넥스트라이즈에 연사로 참석한다.

다마쓰카 사장이 한국을 찾는 일은 종종 있었다. 매년 1월과 7월 등 두 차례 열리는 롯데그룹의 VCM(옛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별도 행사의 공식 무대에서 연사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스트라이즈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국 최대 규모의 벤처·스타트업 행사다. 벤처·스타트업 기업가와 액셀러레이터, 벤처투자사, 산업계 리더, 생태계 관계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로 유명하다.

넥스트라이즈는 2019년부터 매년 6월마다 열리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는 500개 이상의 전시와 IR(기업설명회)가 마련됐으며 3500회 이상의 사업협력 및 투자상담이 이뤄졌다. 지난해 참석자만 2만5천여 명 수준이다.

다마쓰카 사장은 행사 첫 째날인 26일 오후 3시 ‘격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법’이라는 세션에 참여한다. 일본 벤처의 초기투자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탈인 인큐베이트펀드를 공동설립한 혼마 마사히코 무한책임파트너와 함께 연사로 참여한다.

넥스트라이즈에 따르면 두 사람은 미중 갈등 심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생성형 AI와 같은 첨단 기술에 따른 변화 등 여러 요인을 일본과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의견을 나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와 관련한 견해도 공유할 예정이다.

행사의 성격을 감안했을 때 다마쓰카 사장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살펴보고 한국과 일본의 벤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넥스트라이즈에 오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다마쓰카 사장은 2021년 5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른 시기가 2020년이었는데 코로나19로 한일 두 나라의 경영을 동시에 챙기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다마쓰카 사장에게 사실상 일본 롯데의 책임경영을 맡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사실상 다마쓰카 사장이 일본 롯데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마쓰카 사장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의 ‘원팀’ 전략에 꾸준히 힘을 싣는다는 점이다. 일본 롯데 관점에서 한국 롯데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 일본 롯데의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자주 보였다.

한일 식품사 경영진의 해외 출장에 동반 참석하거나 VCM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모습은 다마쓰카 사장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전임 롯데홀딩스 대표가 VCM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회의에 직접 참석하기보다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으로 올 때 경영현안을 보고하는 방식으로 한국 롯데그룹과 소통했다는 점과도 대비된다.
 
일본 롯데 지주사 대표 한국 온다, 한일 스타트업 교류 가교 역할 자임하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과거 롯데벤처스를 설립하면서 “롯데를 망하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을 찾아라”고 지시했다.

스타트업과 관련한 투자도 마찬가지다.

롯데그룹이 일본에 기업형 벤처캐피탈인 롯데벤처스재팬을 설립한 시기는 2022년 3월이다. 다마쓰카 사장 체제가 세워진 뒤의 일이다.

롯데벤처스는 롯데그룹에게 의미가 적지 않은 회사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를 망하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을 찾아라”고 지시하면서 만들어진 회사가 바로 롯데벤처스이다.

신 회장은 롯데벤처스의 전신인 롯데엑셀러레이터가 2016년 2월 출범할 당시 초기 자본금 150억 원 가운데 50억 원을 사재로 출연했을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이런 연장선에서 설립된 롯데벤처스재팬 역시 그룹의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롯데벤처스재팬은 이후 일본에 있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벌였다. 현재까지 롯데벤처스재팬이 지원한 스타트업 개수는 21개이고 펀드 규모는 75억 엔(약 700억 원)이다.

다마카쓰 사장은 롯데벤처스재팬의 역할을 비단 일본에만 한정하고 있지 않다.

롯데벤처스가 2023년 일본 롯데그룹,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엘캠프재팬’을 일본에서 진행할 때 일본 롯데홀딩스는 스타트업 선발 단계부터 현지 프로그램까지 모두 챙겼다.

실제로 다마카쓰 사장은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방문 때 직접 혼마 마사히코 인큐베이트펀드 무한책임파트너 등과 함께 일본 스타트업 시장의 생태계와 스타트업 성공의 필수 요소 공유 세션 등을 진행했다. 이번에 두 사람이 함께 넥스트라이즈에 연사로 참석하는 것도 이와 관련한 경험을 전파하고 한국 스타트업과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기회를 찾기 위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마쓰카 사장은 1985년 아사히글라스(현 AGC)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1998년 유니클로 운영 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으로 이직한 뒤 4년 만인 2002년 대표이사 올랐다. 일본 롯데리아 대표이사 회장과 로손 부사장, 로손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일본 롯데리아 대표를 맡으면서 신동빈 회장과 관계를 맺은 사이로 알려졌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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