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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CJ푸드빌의 4개 외식 브랜드를 합한 해외 매장 수가 200개를 넘어섰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한류 전파’를 뚝심있게 밀어붙인 덕분이다. 문제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올해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이미경 “아시아를 한국문화의 식민지로”
CJ푸드빌이 해외매장 200호점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CJ푸드빌의 ‘글로벌 200호점’은 중국 베이징의 다왕루지역에 입점한 뚜레주르 다왕루 신세계점이다. 이 곳은 베이징에서도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인 차오양구 내 최고중심업무지구에 위치해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주르’ ‘비비고’ ‘투썸’ ‘빕스’ 등 주요 4개 브랜드는 전 세계 10개 국에 진출해 있다. 국내 외식기업으로 가장 큰 규모다.
CJ푸드빌은 특히 중국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중국에 현재 70여 개 매장이 있다”며 “외식과 베이커리뿐 아니라 카페까지 중국 프리미엄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해외사업 확장은 이미경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한국문화 널리 알리기’의 연장이다. 이 부회장은 2006년부터 “아시아시장만이라도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식민지로 만들고 싶다”며 “아시아인 모두가 한국드라마를 보고 한국음악을 듣는 게 일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최근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 8일 CJE&M이 북미에서 열었던 ‘케이콘(KCON) 2014’에 참여했다. 이 축제에서 베이커리인 뚜레주르와 한식 전문레스토랑인 비비고를 본격적으로 홍보했다. 한국 드라마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영역과 CJ푸드빌의 한식사업이 함께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었다.
CJ푸드빌은 궁극적으로 맥도날드와 같은 글로벌 외식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2012년 글로벌 100호점을 열 때 2004년 첫 글로벌 진출 이후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하지만 100호점에서 200호점까지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 이제는 수익 내나
CJ푸드빌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데 비해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 9478억 원을 올려 2012년보다 10.8% 늘렸다. 하지만 1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1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CJ푸드빌은 지난 5년 동안 손실만 239억 원에 이른다. 해외진출한 지 10여 년이 지났는데도 해외법인에서 흑자가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늘어나는 부채도 고민이다. 부채비율은 2008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 2012년에 무려 892%를 기록했다.
부채가 늘어난 이유는 해외 계열사에만 800억 원에 가까운 차입금을 지급보증했기 때문이다. 지급보증 규모는 4년 사이에 3배가 늘었다.
하지만 CJ푸드빌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 앞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푸드빌 등 자회사가 올해 들어 좋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올해 CJ그룹 전체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그룹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281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늘었다. 매출액은 3.0% 늘어난 4조7579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