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 젤딘 미국 환경보호청장이 미국 하원 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발전소 오염물질 배출을 제한하는 규제를 폐지한다.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리 젤딘 미국 환경보호청장이 "석탄, 석유, 가스를 규제해 없애려고 하는 현행 규정을 철폐함으로써 미국은 건전한 정신과 정책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환경보호청(EPA)은 이날 석탄발전소 수은 및 기타 독성 화학물질 배출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전 정권들이 도입한 여러 규제를 폐지해 2012년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젤딘 청장은 "우리는 미국을 다시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중요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환경보호청은 미국이 에너지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길을 닦아 경제 발전의 기반을 다시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보호청은 이번 규제 철폐로 석탄 채굴 및 발전업계가 10년 동안 200억 달러(약 27조 원)가 넘는 비용 지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줄리 맥나마라 참여과학자연대(UCS) 기후에너지 정책 부문 부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환경보호청이 하는 것은 엄청나게 부끄러운 짓"이라며 "미국 정부가 화석연료 기업 경영진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공익을 희생하고 스스로를 타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행위는 법정에서 다뤄질 수 있고 다뤄져야 하며 다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화석연료 업계에서는 환경보호청의 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스틴 마이어 미국석유협회(API) 정책·경제·규제 담당 수석 부사장은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 국민들이 저렴하고 안정적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과감한 조치를 취한 젤딘 청장에 찬사를 보낸다"며 "우리는 미국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정책을 위해 행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