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2025-06-11 11: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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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영국에서 첫 소형모듈원전(SMR) 일감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10일(현지시각) 세계원자력뉴스(World Nuclear News, WNN)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SMR이 영국 최초의 SMR 건설을 위한 우선 입찰자로 선정됐다.
▲ 2022년 9월 영국 사이즈웰B 원전의 모습. <연합뉴스>
현대건설은 미국의 SMR 원천기술 업체인 홀텍과 함께 이번 영국 SMR 수주 경쟁에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홀텍의 SMR-300의 설계, 구매, 시공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6GW 수준인 원자력 발전용량을 2050년까지 대형원전과 SMR를 합해 24GW로 늘리고 원자력 발전비중을 25%로 증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
영국 원자력청은 해당 목표 추진을 위해 SMR과 관련해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SMR도입 계획을 추진할 뿐 아니라 SMR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2029년까지 지원 대상 기술을 선정하기로 했다.
영국 원자력청은 2023년 7월 SMR 기술 선정 절차를 시작해 2023년 10월 6개 기업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후 영국 원자력청은 2024년 9월 홀텍과 GE 히타치, 롤스로이스 SMR, 웨스팅하우스 등 4개 기업과 함께 협상에 들어갔다.
올해 2월 영국 원자력청은 4개 기업에 최종 입찰 제출서를 요청했다. 이 가운데 웨스팅하우스는 입찰 경쟁을 철회했고 나머지 3개 기업은 4월 최종 입찰서를 냈는데 영국 당국은 자국 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홀텍은 이번 입찰 결과를 받고 “이번 결과에도 불구하고 홀텍의 SMR-300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되고 안전하며 배치 가능한 원자로 설계라는 믿음은 여전하다”며 “이번 입찰 참여로 우리 기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며 우리의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홀텍은 앞으로 속도에 맞춰 움직일 수 있는 영국의 민간 부문 고객 및 검증되고 확장 가능한 SMR 솔루션을 찾고 있는 국제 이해 관계자와의 파트너십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이번 영국 수주전 실패를 딛고 홀텍과의 SMR 독점권을 통해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미국 팰리세이드 원전 부지에서 SMR-300 2기를 착공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