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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 '소형 전기차'로 유럽 공략 본격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경쟁 예고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6-10 14: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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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 '소형 전기차'로 유럽 공략 본격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경쟁 예고
▲ 1월10일 벨기에에서 열린 '제 101회 브뤼셀 모터쇼'에 현대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차량이 전시돼 있다. <현대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가 보급형 소형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함에 따라 유럽 현지 완성차 기업과 경쟁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도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로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최근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BYD는 5월에 시작가 2만2990유로(약 3560만 원)인 소형 ‘돌핀 서프’를 유럽에 출시했다. 기본형 주행거리는 322㎞다. 

BYD는 자사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 가장 저렴한 차량인 ‘시걸’을 돌핀 서프로 이름을 바꿔 유럽 맞춤형으로 내놨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5월14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유럽 내 전체 전기차 가운데 3만 유로(약 4657만 원)보다 저렴한 차량 비중은 5%에 불과했다. 돌핀 시걸이 유럽 시장에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자랑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자동차 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는 “돌핀 서프는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BYD는 올해 4월 한 달 동안 유럽에 지난해보다 169%나 증가한 7231대의 순수전기차(BEV)를 판매했다. 월 판매량 기준 처음으로 테슬라를 추월해 상징적인 이정표도 세웠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최근 가격 경쟁력과 좁은 도로환경 등 요인에 힘입어 소형차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BYD 성장세에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또 다른 ‘도약 발판’ 구실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소형 전기차가 낮은 가격대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올해 들어 6월까지 르노 4, 르노 5, 포드의 푸마 Gen-E 등 다양한 소형 전기차가 쏟아져 나왔다. 폴크스바겐 또한 ID.2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 BYD '소형 전기차'로 유럽 공략 본격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경쟁 예고
▲ 5월21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한 전시회장 앞에 중국 BYD의 보급형 소형전기차 '돌핀 서프'가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BYD가 성장 초기부터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을 앞세워 수요를 잠식하면 소형 전기차 시장 주도권이 중국 기업에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자토다이내믹스 소속 펠리페 무뇨즈 선임 분석가는 “유럽 전기차 제조사는 경쟁력을 갖춘 소형 차량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라며 “BYD가 돌핀 서프를 출시해 이들에게 경종을 울렸다”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도 이런 흐름에 적극 대응해 지난해 말 유럽에 인스터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4월까지 유럽에서 6518대의 인스터를 판매했다. 

초반부터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며 다크호스로 부상할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는 물론 경차 및 소형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인스터는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고 오토모티브뉴스가 9일 보도했다. 

유럽 완성차 시장은 친환경 규제 강화로 전기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 4월 기준 순수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보다 28% 증가했다. 

이에 현대차는 인스터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지 생산도 검토하며 진출을 본격 확대할 준비를 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체코와 튀르키예에 각각 연산 33만 대와 24만5천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운영한다. 

내년부터 튀르키예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밝혔는데 인스터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마르티넷 CEO “인스터 현지 생산은 6개월 전까지만 해도 고민하지 않았던 문제”라며 “현지 생산 검토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2월과 4월, 5월 모두 세 차례나 울산 공장의 전기차 생산 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매 부진에 따른 조치였다. 

미국에서는 앞으로 4년 동안 86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 생산 라인을 증설하겠다고 결정했으나 트럼프 정부의 판매 보조금 축소 정책을 마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BYD 진출로 경쟁이 심화될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인스터를 가지고 활로를 뚫는다면 전기차 생산 전략에서 한 숨 돌릴 여유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한국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을 주문하면 출고까지 8~1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라며 “유럽에서도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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