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틴아메리카 지역 도서국가 아이티 해변 일대에 플라스틱 폐기물들이 떠밀려와 쌓여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 금융기관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금 규모를 확대한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유럽투자은행(EIB)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2030년까지 추가로 약 30억 유로(약 4조6506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유럽투자은행은 이날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유엔해양총회(UNOC) 현장에서 '청정 해양 이니셔티브 2.0'을 출범시켰다.
스테파니 린덴버그 유럽투자은행 프로젝트 담당자는 로이터를 통해 "다른 파트너들이 동참하면 금액은 더 증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통계에 따르면 현 추세대로라면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2021년 기준 연간 약 1100만 톤에서 2040년에는 37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럽 금융기관들은 2018년에 '청정 해양 이니셔티브'를 결성하고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청정 해양 이니셔티브에는 유럽투자은행 외에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금융기관과 은행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당초 올해 말까지로 계획한 40억 유로(약 6조1875억 원) 규모 투자 약속을 올해 5월에 조기 달성했다.
유럽투자은행이 이번 청정 해양 이니셔티브 2.0을 통해 투자하는 자금은 초기 단계에서는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플라스틱 고형 폐기물 대응, 폐수 처리 체계 개선에 활용된다.
그 이후에는 북미, 아시아 지역 개발은행들과 협력해 플라스틱 대체 포장재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 체계 개선 사업에 자금을 투자한다.
린덴버그 담당자는 "우리에게도 플라스틱 오염 대응에 주어진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현 체계에서 새롭게 생산되는 플라스틱 양을 줄이는 것이 그 역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권이 제3자 펀드에 투자금을 제공해 새로운 기술, 포장 유형, 제품 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낮추는 것에 도움을 주면 이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