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블랙웰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가 기존 제품인 호퍼 시리즈와 비교해 성능 효율성이 크게 발전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블랙웰 GPU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서버 제품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시리즈가 기존 제품과 비교해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전 세계 기업들이 중국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와 경쟁하는 데 유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5일 인공지능 성능 조사기관 ML커먼스의 테스트 결과를 인용해 “거대 인공지능 모델 학습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ML커먼스는 메타의 인공지능 모델 ‘라마’를 기준으로 시험했을 때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 2496대가 27분만에 학습 테스트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호퍼’ 시리즈가 이보다 빠르게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배 이상의 물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거대 언어모델 학습을 위해 필요한 인공지능 반도체 개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의미”라며 “이는 경쟁력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로이터는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의 기술 발전이 중국 딥시크와 경쟁에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이나 전 세계 기업들이 비교적 적은 수의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로 이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 학습 능력을 갖추게 된 만큼 투자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딥시크는 고가의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를 대량으로 활용하는 대신 가격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높은 반도체를 활용해 개발됐다고 주장하는 인공지능 모델이다.
그럼에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벌여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과 성능 측면에서 유사한 경쟁력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엔비디아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가 본격적으로 고객사들에 보급돼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된다면 딥시크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중국에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