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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덴티움 중국 중앙집중식 구매정책 뒤 맥 못 춰, 스트라우만 점유율 확대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6-05 16: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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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덴티움 중국 중앙집중식 구매정책 뒤 맥 못 춰, 스트라우만 점유율 확대
▲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이 중국의 중앙집중식 구매(VBP) 정책 시행 이후 현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중앙집중식 구매(VBP) 정책 시행 이후 현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당초 마진이 낮더라도 저가 입찰을 통해 대규모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스트라우만 등 글로벌 고가 브랜드가 가격을 현실화하면서 한국 기업에 불리한 구조가 형성됐다. 중국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녹록치 않아졌다. 

2026년부터 시행되는 2차 VBP 입찰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5일 임플란트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에서 한국 기업들의 매출 하락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에서 임플란트 매출 추이를 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2281억 원, 2865억 원, 3530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2024년 3447억 원으로 꺾였다. 덴티움도 1681억 원, 1824억 원, 2022억 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925억 원으로 후퇴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오스템임플란트(2024년 기준 26.2%)와 덴티움(2024년 기준 47.2%)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타격을 입었다. 

단순히 중국 내수 부진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1위 기업인 스트라우만은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중국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가 2022년 하반기부터 시행한 VBP 제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정부는 의료기기 가격 인하와 치료 접근성 강화를 목표로 VBP제도를 시행했다. 당시 국내 기업들은 저가 입찰을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는데 결과적으로는 스트라우만 등 글로벌 브랜드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글로벌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스트라우만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스트라우만의 중국 매출은 3047억 원, 3293억 원, 3762억 원, 6109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며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국내기업과 격차를 벌렸다. 

스트라우만그룹은 실적 보고서에서도 중국에서의 성과를 강조한다. 스트라우만은 “중국 시장의 환자 유입 증가가 202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이는 VBP 제도의 구조적인 영향으로 임플란트 인지도가 높아지고 가격 접근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도 “중국 내 환자 유입이 견고하게 유지된 덕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 증가가 전체 성장률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지적했다.   
 
오스템임플란트·덴티움 중국 중앙집중식 구매정책 뒤 맥 못 춰, 스트라우만 점유율 확대
▲ 글로벌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스트라우만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국내기업과 격차를 벌렸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스트라우만은 2025년 1분기 중국 성장에 힘입어 전체 연결기준 매출 6억8070만 스위스프랑, 성장률은 11.0%를 기록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 성장률은 24%로 북미(4%), 유럽·중동·아프리카(8.4%) 중남미(3.9%)를 크게 앞섰다. 

임플란트업계 한 관계자는 “VBP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에는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며 “마진 축소로 인한 악재라는 시각과 수요 확대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가 공존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한국 기업들에게 안 좋게 돌아가는 모양새”라며 “중국 내수 경기 침체에 더해 초고가 브랜드였던 스트라우만이 가격을 낮추면서 ‘이 정도면 사용할 만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당시에도 VBP 시행이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국내 업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공급해왔기 때문에 가격을 조금 낮추더라도 큰 변화가 없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가격을 크게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이 VBP를 통해 국공립 병원을 신규 수요처로 확보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기대를 모았다. 당시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사립 병원 중심으로 임플란트를 납품하고 있었다. 2022년 말 기준 중국 내 치과 전문병원 가운데 80% 가량이 민영 병원이다. 

실제 입찰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1차 VBP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55만 세트, 덴티움은 45만 세트를 수주하며 전체 225만 세트 중 1, 2위를 기록했다. 스트라우만은 28만 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동시에 글로벌 기업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VBP시행 초기 “VBP의 주요 타깃인 국공립 병원은 고정비가 많아 시술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택할 유인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기업을 경계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와 임상데이터를 갖춘 임플란트의 가격이 의사의 시술 행위료까지 고려하면 크게 낮아지며 환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스트라우만이 가격을 현실적인 수준까지 낮추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매력이 오히려 부각됐고, 이는 구매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당분간 중국 내 임플란트 수요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있을 2차 VBP 입찰도 추가적인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역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수요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임플란트 시장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며 “2026년 1월 시행될 2차 VBP 정책으로 인해 병원들이 제품 구매를 미루면서 2025년 4분기 수요가 위축되고 2026년으로 수요가 이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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