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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색다른 저가항공 전략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8-27 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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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색다른 저가항공 전략  
▲ 마원 진에어 사장(왼쪽)과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오른쪽)

국내 저비용항공업계 2위를 차지하기 위한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경쟁이 치열하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실적에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항공운송서비스 분야 평가에서 똑같이 A등급을 받았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대결이 저비용항공사까지 번지고 있다고 본다. 진에어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자회사이고 에어부산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간판인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다.

◆ 경영실적은 진에어, 수송실적은 에어부산이 2위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진에어는 에어부산을 따돌리고 2년 연속 업계 2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 2933억 원과 영업이익 71억 원을 냈다. 에어부산이 올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79억 원과 50억 원이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2012년보다 크게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추월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진에어의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2012년에 비해 각각 404억 원과 30억 원씩 증가했다.

하지만 수송실적을 놓고 보면 2위 자리는 에어부산의 차지였다.

에어부산은 지난해까지 총 1220만 명의 탑승객을 실어 날랐다. 진에어는 이보다 240만 명 적은 980만 명의 누적 탑승객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올 상반기 196만 명을 수송하며 165만 명인 진에어를 제쳤다. 국제노선 수송실적의 경우 진에어가 약 7만6천 명가량 앞섰지만 국내노선에서 진에어보다 38만 명 더 실어 나르며 격차를 더 벌렸다.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외형 늘리기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지난달 각각 12번째와 13번째 항공기를 도입했다.

진에어는 올 연말까지 1대를 더 도입하고 내년에 추가로 7대를 도입해 총 2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올해 안에 항공기 2대를 더 도입한다.

◆ 5년 연속 흑자 타이틀은 누가 가져가나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올해 목표는 동일하다. 바로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 5년 연속 흑자달성이란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이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에어부산이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지난 1월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역량 강화’라는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올해 매출 350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 사장은 “지난 5년 동안 에어부산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융합형 비즈니스모델을 구현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며 “올해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모멘텀으로 삼고 내실을 탄탄히 다져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도 지난 3월 올해 경영목표를 매출액 3600억 원에 영업이익 120억 원으로 발표하며 업계 최초로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마원 진에어 사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제항공여객 수요가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하는 등 긍정적 시장환경이 조성된 상태”라며 “내실경영과 안전운항을 유지하는 한편 공격적 경영을 확대해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간 특화된 노선이나 서비스가 없다보니 고객들에게 내세울만 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최초 타이틀 경쟁은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색다른 저가항공 전략  
▲ 마원 진에어 사장은 지난 6월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 마원, 진에어 중장거리 노선 진출 승부수

업계 2위를 지키고 1위인 제주항공과 경쟁하기 위해 마원 진에어 사장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중장거리노선 운항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마 사장은 지난 6월 열린 진에어 취항 6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단거리노선은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며 “중장거리노선 진출로 이러한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 사장은 이를 위해 보잉의 중대형 비행기인 B777-200ER 3대를 내년까지 도입하려고 한다. 이 가운데 1대는 올해 안에 도입된다.

B777-200ER은 진에어가 총 11대를 운용하고 있는 B737-800보다 약 1.8배 길고 좌석도 두 배에 이른다. 최대 운항가능 거리도 2.5배 길어 미주와 유럽, 호주 등 대부분 지역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마 사장은 “첫 취항지는 호주와 하와이가 유력하다”며 “다만 장거리노선 진출에 앞서 운항 노하우를 쌓기 위해 일단 인천-괌과 인천-홍콩노선에 신형 항공기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한태근, 상장으로 에어부산 내실 다진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에어부산 상장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에어부산이 국내외 저비용항공사들과 경쟁하려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해야 하는데 상장을 통해 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한 사장의 복안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6월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에어부산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주주 대부분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상장 주간사 선정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려면 자기자본 300억 원 이상을 확보해야 하고 설립 후 3년 이상 꾸준히 영업활동을 벌여야 하는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562억 원이며 지난 4년 동안 흑자를 기록해 상장요건의 대부분을 충족한 상태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주식발행 수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한 논의만 남아있다.

한 대표는 지난달 “부산지역 주주들 대부분이 에어부산 기업공개에 찬성하는 분위기”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내년 1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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