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개발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모델 적용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새로운 방식의 시민참여 모델인 ‘지역상생리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 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 '지역상생리츠' 도입 예정부지. <서울시> |
리츠(REITs)는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야 부동산에 투자하고 이익을 나눠주는 부동산투자회사다. 전체 주식의 30% 이상을 지역과 관계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모하는 방식으로 개발이익이 외부 투자자에게 분산되는 한계가 있다.
서울시가 도입을 검토하는 지역상생리츠는 기존 리츠와 다르게 국토교통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 해당 지역주민에게 우선 공모가 가능하다. 지역 내 개발이익이 시민에 직접 환원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5월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으로 법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서울투자운용주식회사(AMC) 등과 협력해 지역상생리츠 도입에 나선다.
서울시는 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지역상생리츠를 선도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SH공사에서 직접 개발하는 B9 예정부지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사업 성과와 이익을 함께 나누는 사업 모델이 적용된다.
이후 용산국제업무지구 외에도 서울시가 직접 개발하거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공공부지, 저이용 공공부지를 활용한 민관협력사업 등에도 지역상생리츠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서울시는 지역상생리츠의 신속한 추진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단계적 도입을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사업 타당성 분석을 거쳐 시범사업을 선정하고 내년에는 지역상생리츠 공모지침 마련 및 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 2027년부터 시범사업을 개시한다.
서울시는 지역상생리츠 도입과 더불어 부동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증권형 토큰(STO)로 발행하는 ‘부동산 디지털 자산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소액 투자자도 상업용 부동산에 쉽게 투자할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지역상생리츠는 일부 소수에게만 집중됐던 개발이익을 시민과 공유 영역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시민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동행 개발의 시작’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