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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폐 위믹스 '토큰 전략' 벼랑 끝에 서, 게임사 코인 실험에 연이은 '경고음'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5-06-02 17: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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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폐 위믹스 '토큰 전략' 벼랑 끝에 서, 게임사 코인 실험에 연이은 '경고음'
▲ 지난 3월17일 성남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석환 위믹스재단 대표가 위믹스 자산 탈취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또다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다. 위믹스는 첫 번째 상장폐지 당시에는 이례적으로 재상장에 성공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위믹스 자체의 신뢰도 문제를 넘어 국내 게임사들의 웹3 기반 P2E 사업 환경이 한층 위축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에 소속된 빗썸,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앞서 30일 법원이 위메이드의 거래지원 종료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을 기각하면서 상장폐지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위메이드가 코인과 관련한 중요 사항을 성실히 공시했다고 보기 어렵고, 최근 발생한 해킹 사태에 대해서도 파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위믹스는 두 번째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퇴출되며 투자자 신뢰 회복은 물론 향후 재상장 가능성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가처분 기각 이후 위믹스 시세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때 1200원대에서 거래되던 위믹스는 이날 한때 20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으며, 추가 하락 여지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 첫 상장폐지 당시에도 가격은 약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뒤 장기간 회복하지 못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날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가 간담회를 열고 투자자 대상 긴급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또 레드랩게임즈의 '롬: 골든 에이지'의 위믹스플레이 온보딩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두 차례 상장폐지로 인해 국내 거래소에서의 재상장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앞서 재상장된 사례부터가 이례적이었던 데다 소송을 거치며 거래소들과 골이 깊어져 내년 이후라도 재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위믹스를 포함한 P2E 사업은 국내 규제로 인해 해외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지만 여전히 전체 거래량의 대부분이 국내 거래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상장폐지는 가격 변동성과 투자자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위믹스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재상장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불투명한 공시, 해킹 논란 등 리스크가 반복되며 신뢰도 회복에 실패했다.
 
재상폐 위믹스 '토큰 전략' 벼랑 끝에 서, 게임사 코인 실험에 연이은 '경고음'
▲ 위메이드 판교 본사. 

잇단 악재로 플랫폼 자체의 신뢰 기반이 흔들리면서 위메이드의 ‘토큰 중심 웹3 전략’에도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록체인 기반 사업에 뛰어든 게임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넥슨은 최근 자사 가상자산 ‘넥스페이스’를 상장시키며 P2E 생태계 구축에 나섰지만 상장 첫날 4352원이던 넥스페이스는 한 달도 안 돼 시세가 반토막났다. 이날 오후 넥스페이스는 1천 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외에도 넷마블의 마브렉스(200원대), 컴투스홀딩스의 엑스플라(50원대) 등 다른 게임사들이 발행한 토큰들 역시 시세가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면서 존재감을 잃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달 아예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인텔라X’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국내 게임사들은 P2E 관련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대체로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데다 이번 사태로 게임사 발행 코인에 대한 신뢰감도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장은 “P2E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지난달 27일 공식화했고, 조승래 의원도 “현재로서는 블록체인 게임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게임사은 이번 사태와 선을 긋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믹스처럼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긴 어렵다”며 “무너진 시장 신뢰는 업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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