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드론 사업에 진출을 고려할 수 있다는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관측이 제시됐다. 중국과 미국 사이 물리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 테슬라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DJI의 드론 전시품.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무인기(드론)와 전기 항공기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 진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증권사 모간스탠리 전망이 나왔다.
중국이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물리 인공지능(AI) 분야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테슬라가 대항마로 자리잡아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2일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 경영에 다시금 집중하기로 한 데는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미국 정부와 관련한 업무에서 더욱 거리를 두고 테슬라를 비롯한 기업 경영에 더 많은 역량을 들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가 미국을 대표해 중국과 경쟁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은 현재 시점에서 이러한 결정은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물리 인공지능 시장에서 빠른 기술 발전 성과를 과시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는 미국도 이러한 경쟁 상황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과 인공지능 패권 경쟁에 승기를 노려야 한다고 바라봤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전기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물리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며 이를 핵심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가 더 나아가 드론과 전기 비행기를 비롯한 분야까지 물리 인공지능 사업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에도 주목할 때라고 진단했다.
일론 머스크가 과거에는 이러한 사업 진출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 왔지만 현재는 태도를 바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시사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가 이를 통해 자동차 및 소비자 브랜드의 탈을 쓴 방산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드론과 전기 비행기 모두 군사무기 및 모빌리티 시장에서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데 중국이 현재 글로벌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미국 정부가 이러한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을 노린다면 물리 인공지능 기술과 제조 공급망에 강점을 갖추고 있는 테슬라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
다만 모간스탠리는 테슬라가 당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무인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신사업에 투자자들이 다소 기대를 낮추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모간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테슬라 목표주가를 410달러로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인 5월30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46.46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18%의 상승 여력을 바라본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