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와 소프트뱅크 등이 설립한 합작법인 '스타게이트'가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프로젝트에 자금 확보 문제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참고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주도하는 미국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가 자금 부족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사업이 처음 발표될 때부터 투자금 확보 가능성을 문제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했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여전히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주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미국에 5천억 달러(약 688조 원) 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기업 경영진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의 인공지능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그러나 구체화된 투자 규모는 1천억 달러(약 138조 원) 수준으로 중장기 계획과 비교해 훨씬 적고 이마저도 자금을 조달할 경로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스타게이트 합작법인에 참여한 기업들이 580억 달러 안팎의 투자를 약속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더구나 이 가운데 실제로 스타게이트 법인에 들어온 자금은 아직 75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프트뱅크는 추가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미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달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를 두고 일론 머스크 CEO의 예측이 현실화되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일론 머스크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처음 발표된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그들은 돈이 없다”는 짧은 감상을 남겼다.
스타게이트 합작법인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추진 당시부터 자금 확보와 관련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공지능 관련 프로젝트가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며 “그러나 스타게이트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길은 불투명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