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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스타트업] 에버트레져 대표 조영린 "예술가를 위한 글로벌 금융 생태계 만든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5-05-3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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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초격차’를 꿈꾸는 강소 스타트업이 있다.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반도체, AI, 로봇까지 시대와 미래를 바꿀 혁신을 재정의하며, 누구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딥테크’ 혁신을 만든다. 창간 12년, 기업의 전략과 CEO의 의사결정을 심층 취재해 온 비즈니스포스트가 서울 성수동 시대를 맞아 우리 산업의 미래를 이끌 [초격차 스타트업] 30곳을 발굴했다. 연중 기획으로 초격차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술적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초격차 스타트업] 에버트레져 대표 조영린 "예술가를 위한 글로벌 금융 생태계 만든다"
▲ 조영린 에버트레져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스마트폰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시대. 하지만 ‘예술’ 앞에서 우리는 여전히 멈칫한다.

좋아하는 드라마나 전시, 공연을 관람하며 감동은 나누지만 그 감동이 수익이 되는 구조는 아직까지 낯설다.

조영린 에버트레져 대표는 이 물음에서 출발했다. 아티스트가 자립할 수 없는 구조, 투자자가 예술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는 시스템, 기술과 금융이 닿지 못한 예술 생태계.

그가 보기에 예술 시장은 시대의 흐름에서 소외되어 있었다.

“이제 예술도 자산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자산이 모두와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제 역할입니다.”

2023년 4월 설립된 에버트레져는 콘텐츠 자산 기반 투자 플랫폼 ‘예투(YEATU)’를 통해 예술 생태계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미술, 공연, 영화 같은 콘텐츠에 조각투자할 수 있고 AI가 수익률을 예측하며 블록체인으로 정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플랫폼이다.

“누군가는 그림 한 점으로 수백억을 벌지만, 정작 그 그림을 그린 예술가는 아무런 대가도 받지 못합니다. 예술의 자산화는 창작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새로운 구조를 제안하는 일입니다.”

또 하나의 핵심 축은 ‘에버링크(EverLink)’, 전 세계 예술가들이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투자자·기관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싸이월드처럼 작가들이 자신의 페이지를 갖고, 그 안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매칭됩니다.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거죠.”

에버트레져는 이미 영국과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고, STO(토큰증권) 기반 콘텐츠 투자 파일럿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국내는 아직 법적 제약이 많아요. 그래서 오히려 해외 증권사, 예술 기관들과 협업해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금융 모델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초격차 스타트업] 에버트레져 대표 조영린 "예술가를 위한 글로벌 금융 생태계 만든다"
▲ 조영린 에버트레져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그는 금융업계 출신답게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BNK와의 협업, ETF 기반 예술 콘텐츠 펀드 개발, 공공기관·메세나협회와의 공동사업까지 병행 중이다.

글로벌 예술 생태계와 핀테크 산업을 연결하기 위한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조심스럽지만 명확하게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사업 초기 가장 큰 장벽은 예술계·금융계·기술계의 인식 차이였다.

“예술계는 ‘왜 예술을 돈으로 평가하느냐’며 저항했고, 금융계는 ‘어떻게 이걸 정량화하느냐’며 의심했죠.”

그는 예술 콘텐츠의 가치평가 모델을 AI와 데이터로 설계하고, 작가의 IP를 기반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직접 증명해왔다.

그는 한일 작가 교류전, 오사카 코리아 엑스포, 서울한강 아트 페스타, 에버하트 콘서트 등 작은 시도들을 거치며 “예술도 플랫폼을 통해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조 대표는 예술 생태계의 독점 구조를 뼛속 깊게, 그리고 진저리나게 문제 삼는다.

“제 친구 중 단 한 명도 예술가로 살아남은 사람이 없어요. 배우든 미술작가든 뮤지션이든 작품 활동을 포기하고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죠. 구조가 너무 불공정했거든요.”

그는 기존 대형 기획사나 갤러리 중심의 수익 독점 구조를 분산시키기 위해 예투를 설계했다. 
[초격차 스타트업] 에버트레져 대표 조영린 "예술가를 위한 글로벌 금융 생태계 만든다"
▲ 조영린 에버트레져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조영린 대표의 관심은 예술을 넘어선다. 그는 기후테크와 리걸테크를 다음 목표로 꼽았다.

“예술처럼, 환경이나 법조계에도 고질적 비효율과 정보 비대칭이 존재해요.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이미 법조인으로서도 커리어를 쌓았고, 사회적 약자나 기후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그의 장기 목표는 ‘콘텐츠 가치평가 시스템과 예술가 신용평가 모형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의 수익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출·예금이 가능해지면, 그게 진짜 금융 인프라입니다. 전 세계 어디서든 예술가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조 대표는 외환시장과 법률, 그리고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아우르는 독특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영문학을 복수전공했으며,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 자금부에서 외환딜러 및 자금운용 담당자로 금융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FX마진 트레이딩 업무를 수행했으며, 귀국 후에는 중국농업은행 자금부에서 외환딜러로 활동하며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금융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핀테크 기업 8퍼센트에서 전략실장과 기관투자본부장을 맡으며 법률과 전략, 자금조달을 총괄했다.

메타버스 분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갤럭시코퍼레이션에서 글로벌전략본부장을 역임하며 디지털 콘텐츠 및 IP 기반 사업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버트레져를 창업하며 창업가로 나섰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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