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사에 '블랙웰 울트라' GPU 기반 GB300 샘플링을 이미 시작했으며 이번 분기 중 공급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HBM3E 규격 고대역폭 메모리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수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3E 메모리 전시용 샘플.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울트라’ 기반 제품의 샘플 제공을 이미 진행중이며 이번 분기에 공급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블랙웰 울트라 시리즈에 최신 고대역폭 메모리인 12단 HBM3E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가 본격적 수혜를 보는 시점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28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이달 초부터 대형 클라우드 서버 고객사에 GB300 샘플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GB300 제품 생산과 공급도 이번 분기 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GB300은 엔비디아가 새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울트라를 적용해 내놓는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IT전시회 ‘컴퓨텍스2025’에 참석해 GB300 기반 서버가 이르면 3분기에 정식 출시돼 고객사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웰 울트라 인공지능 반도체의 샘플 공급과 초반 물량 출하, 이를 기반으로 한 서버 등의 출시 계획이 모두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콘퍼런스콜에서 “GB300은 GB200과 유사한 전기 및 기계적 사양을 갖추고 있다”며 이전에 활용하던 제조 공정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전 제품인 GB200을 사용하던 기업들도 GB300을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생산이나 활용 측면에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엔비디아가 GB200 출시 초반에 겪었던 설계 결함과 서버 생산 차질 등 문제를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인 GB300 출시 과정에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 셈이다.
GB300은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크게 개선되는 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 울트라 GPU에 활용되는 HBM의 탑재량이 이전 제품보다 50%, 연산 성능이 50% 개선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GB300에는 12단 HBM3E 고대역폭 메모리가 처음으로 활용된다. SK하이닉스가 이미 공급 인증을 받아 대량생산을 시작하며 엔비디아에 주력 공급사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GB300 양산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은 결국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공급 인증을 받기 전에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독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이크론 역시 12단 HBM3E 공급사에 해당되지만 생산 능력이 아직 비교적 부족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우리는 2028년까지 이어질 제품 로드맵을 지켜가겠다는 의지를 두고 있다”며 “차기 제품으로 원활한 전환을 위한 노하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