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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은행·투자증권 IB 총괄 이명수 부행장 "두 회사 시너지로 1조 빅딜 성사시킨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5-28 17: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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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시너지’는 최근 우리금융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종합금융그룹 도약이란 과제를 현실화하는 시점에서 계열사 사이 시너지는 가장 큰 성장 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너지 측면에서 그룹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을 꼽자면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조직이 있다.
 
[인터뷰] 우리은행·투자증권 IB 총괄 이명수 부행장 "두 회사 시너지로 1조 빅딜 성사시킨다"
▲ 우리은행 IB그룹장(부행장) 겸 우리투자증권 CIB시너지사업본부장.

우리은행은 올해 IB그룹을 우리투자증권이 있는 여의도로 옮겼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부에 CIB시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이명수 우리은행 IB그룹장(부행장)을 CIB시너지사업본부장으로 겸직 발령했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IB조직은 물리적, 화학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IB 협업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지금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은 어떤 성장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두 계열사의 시너지를 이끌고 있는 이명수 우리은행 IB그룹장(부행장) 겸 우리투자증권 CIB시너지사업본부장을 28일 비즈니스포스트가 서면으로 만났다.

“금융규모가 1조 원이 넘는 대형 거래(Deal)는 아무리 은행이라도 단독주선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증권과의 공동주선을 통해 원활한 거래 분배(Deal Distribution)가 가능하므로 금융주선 분야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협력으로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묻자 돌아온 이명수 부행장의 대답이다.

IB업계에서 조 단위 거래는 역량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거래로 꼽힌다. 우리금융 단독으로 조 단위 ‘빅딜’을 성사시킬 수 있는 힘. 이명수 부행장이 바라본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시너지’다.

일각에서는 시너지라는 단어를 두고 모호하다고 평가한다. 실체가 있는 개념이 아니다보니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행장은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시너지를 두고 명확한 그림을 제시했다. 성과의 형태로 말이다.

그런 만큼 이 부행장은 현재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도 성과라고 짚었다.

“은행과 증권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신속하게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양사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 사이 협업을 확대한다면 올해부터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투자증권이 경쟁사 대비 후발주자인 만큼 신속하게 영업기반을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 CIB시너지본부는 은행과 증권이 고객을 위한 최적의 IB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이다. 올해 4월 말 꾸려졌다.

이 부행장이 CIB시너지사업본부장으로 이제 한 달 남짓한 시간을 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과 창출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이 부행장은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조직이 이미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제는 시너지를 바탕으로 본격 성장할 시간이라는 것이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이 3월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으면서 영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차근차근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5건의 거래를 함께 주선하며 협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15일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 거래에서 인수금융 2940억 원을 성공적으로 공동주선했다. 앞으로도 인수금융, 부동산 개발사업, 인프라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증권과의 공동주선을 확대해 나가겠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더 높은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수금융 분야에서 전체 4위, 은행권 2위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은 당시 투자매매업인가를 받지 못해 18위에 그쳤다.

이 부행장은 목표하는 성과 수준을 묻자 “인수금융 주선 분야에서 은행은 지난해 수준 이상, 증권은 상당한 위치까지 순위 상승이 목표다”고 말했다.

물론 이 모든 성장 그림의 바탕에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이 부행장은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인적교류가 양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4월초 우리은행 IB직원 5명이 우리투자증권에 파견돼 우리투자증권 PE금융부를 구성했다. 최근에 만나보니 벌써 이 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은행에서 안정적으로 영업하던 모습과 달리 굉장히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하고 있었고 조만간 구체적 성과가 나온다고 들었다.

이러한 인적교류를 지속 추진해 서로의 장점을 각 조직에 이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과 증권사의 우수인력을 지속적으로 교류한다면 각 사의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개인의 역량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리고 조직 문화 측면에서도 파견된 인력이 메기 역할을 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변화와 긴장감을 제고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성장에는 그만한 위험도 따라 붙는다. 특히 이 부행장이 이끄는 IB부문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사업 부문으로 꼽힌다.

최근 금융권에서 리스크 관리가 화젯거리인 가운데 IB 부문 리스크 관리 전략을 묻자 이 부행장은 이번에도 시너지를 해답으로 꺼내들었다.

“각 사의 심사조직과 리스크관리조직, 의사결정기구 심의를 통과해야 거래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소홀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공동 추진을 통해 은행과 증권이 서로 살펴보지 못한 부분까지 검토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인터뷰] 우리은행·투자증권 IB 총괄 이명수 부행장 "두 회사 시너지로 1조 빅딜 성사시킨다"
▲ (왼쪽 두 번째부터)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2024년 8월1일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 부행장이 성과에 초점을 맞춘 배경에는 우리금융의 필요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실적 의존도를 낮추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우리금융에게 우리투자증권의 성장이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5년 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년 내 초대형 IB라는 공격적 목표를 세워두기도 했다.

큰 과제를 받은 만큼 부담도 적지 않을 텐데 이 부행장은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부행장은 CIB시너지사업본부장으로서 앞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단순히 협업이라는 구호가 아닌 성과로서 증명해 보이겠다”고 운을 뗐다.

“4월말부터 증권 CIB시너지사업본부장을 겸무하면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협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워뒀다. 은행 입장에서는 다양한 솔루션 장착을 통한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증권 입장에서는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획기적 수익 증대를 꼭 이루어내겠다.”

이 부행장은 부산대학교 무역학과와 부산대대학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IB사업단, HR운용팀, 트레이딩부, 인사부, 경영지원그룹장, HR그룹장을 거쳤다. 2024년 12월 IB그룹장에 선임됐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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