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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미국 생산' 결국 현실화 가능성, "가격 1500달러로 상승" 전망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5-28 11: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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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미국 생산' 결국 현실화 가능성, "가격 1500달러로 상승" 전망도
▲ 애플이 트럼프 정부의 미국 내 아이폰 생산 압박을 결국 받아들여 일부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CEO.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여 미국에 아이폰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최종 조립 등 일부 공정만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이는 애플이 트럼프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에 화답하며 실적에 악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받지만 큰 폭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팀 쿡 애플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는 대신 그를 만족시키기 위한 타협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을 중국에서 제조하는 대신 미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요구를 첫 임기 때부터 줄기차게 내놓고 있다.

애플은 이에 대응해 중국 대신 인도 공장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마저도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재차 투자를 압박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인도에서 수입하는 모든 물품에 일괄 관세를 부과하면서 애플이 현실적으로 이를 피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에 아이폰 제조 공급망을 구축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관련 부품 공급망이 대부분 아시아 국가에 위치해 있고 인건비 차이도 크기 때문이다.

만약 애플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을 자국 내 공장에서 생산한다면 가격이 3500달러(약 481만 원)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애플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뉴욕타임스는 여러 전문가 및 증권사 연구원들, 투자자들과 논의한 결과를 종합해 애플이 결국 미국에 아이폰 제조 설비를 구축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폰 미국 생산' 결국 현실화 가능성, "가격 1500달러로 상승" 전망도
▲ 미국 뉴욕 애플스토어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16 시리즈.
다만 이는 전체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의 최종 조립만 담당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 제조에 필요한 일부 공정만 담당한다고 해도 이는 트럼프 정부에 충분한 성과로 포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아이폰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 표시를 붙일 수만 있어도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선택일 것”이라며 “결국 이는 트럼프 정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미국 제조업 활성화 공약을 내세워 왔는데 거대 기업인 애플의 아이폰 제조 설비 투자는 매우 큰 상징적 의미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애플이 이러한 형태로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면 아이폰 가격을 3500달러 안팎으로 높여야 하는 시나리오도 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출고가가 1500달러(약 206만 원) 수준으로 상승하는 일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결국 애플이 미국 내 투자 비용과 인건비 상승분 등을 소비자에 일부 전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웨드부시는 미국 정부도 애플 아이폰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문인력 기반을 갖춰내는 데 충분한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팀 쿡 애플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에는 타깃이 되고 말았다”며 “사업에 피해를 최소화하며 그를 만족시키는 방안을 찾아내야만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애플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관세 영향을 피하려면 미국에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트럼프 정부 요구에 따라 내놓을 생산거점 구축 계획은 삼성전자에도 대응 방안을 찾을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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