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는 모습. <하이트진로> |
[비즈니스포스트] 하이트진로가 필리핀에서 세계인의 일상과 함께한다는 글로벌 비전인 ‘진로(JINRO)의 대중화’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21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필리핀 시장에서의 현지화 성공 사례를 토대로 앞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전체로 전략을 확장할 계획을 공유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을 동남아 시장 확장의 전략적 교두보로 삼고 2019년 7월 수도 마닐라에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 현지화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을 동남아시아 국가 중 현지화가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된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진로(JINRO)’ 주요 소비층이 교민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전환 △과일리큐르에서 일반 소주로의 음주 문화 변화 △대부분 유통 채널에서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 구축 등을 꼽았다.
초기 필리핀 소주 시장은 한인 소비층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현지 교민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2013년 약 8만8천 명이던 필리핀 내 재외 동포 수는 2023년 약 3만4천 명으로 약 6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필리핀 소주 수출량은 약 3.5배 증가했고, 2022~2024년 연평균 약 4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진로의 주 소비층이 교민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또 2021년 하이트진로의 필리핀 내 소주 판매 구성비 기준으로 과일리큐르 제품이 약 61%를 차지했으나, 2024년에는 일반 소주의 비중이 약 68%를 기록했다. 필리핀 내에서 한국과 유사한 주류 소비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플레이버의 과일리큐르 제품을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제품 경험을 제공한 뒤, 이를 기반으로 일반 소주로 자연스럽게 전환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시장 진출 초기 한인 소비층에 의존하던 한계를 극복하고 현지 유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필리핀 전역으로 유통망을 본격 확대했다. 그 결과 진로는 현재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통 환경을 갖추고 높은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현지 최대 유통사인 PWS(Premier Wine&Spirits, Inc.)와 SM그룹, 주요 도시에 위치한 회원제 창고형 할인 매장인 S&R 멤버십 쇼핑, 전국 약 4천여 개 매장을 보유한 세븐일레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 폭넓게 입점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소비자의 기호와 문화에 기반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특히 현지 음식과의 페어링 콘텐츠 개발, K팝 콘서트 후원, 디지털 마케팅 등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성과 감성적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국동균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장은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성숙한 주류 시장 중 하나로 하이트진로 제품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전략을 실행해온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필리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 필리핀 법인이 전 세계 '진로의 대중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