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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베트남의 꿈 이루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8-27 15: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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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베트남의 꿈 이루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22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개점한 롯데쇼핑 에비뉴점 개점식이 끝난 뒤 현지 복식을 입고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롯데그룹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해외 첫 초고층 복합빌딩을 개장한다. 이 건물에 롯데그룹의 여러 계열사가 판매점을 열어 베트남시장의 거점으로 활용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 초고층 복합빌딩의 개장을 계기로 동남아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롯데그룹 첫 해외 초고층 복합빌딩 완공

롯데그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건설중인 초고층 복합빌딩 ‘롯데센터 하노이’를 완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베트남 독립기념일인 다음달 2일 문을 연다. 그날 개장식에 신동빈 회장과 웅웬 티 조안 베트남 부주석 등 한국과 베트남 주요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롯데그룹이 처음으로 해외에 만든 초고층 복합빌딩이다. 롯데그룹은 2009년 공사를 시작해 5년 만에 완공했다.

이 건물은 지하 5층에 지상 65층으로 연면적이 25만3천㎡에 이른다. 하노이 구도심과 신도심 어디서든 찾아가기 쉽고 반경 5km 안에 주요국가 대사관과 기업지점들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그룹은 유리한 입지조건을 활용해 이곳을 베트남시장 진출확대의 거점으로 삼는다.

지하 1층에 롯데마트 베트남 8호점이 입점한다. 지상 1층부터 6층은 롯데백화점이 사용한다. 중국 및 인도네시아 등에 이은 8번째 해외지점이다. 건물 고층부에 5성급 시설을 갖춘 롯데호텔이 들어올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센터 하노이를 지을 때부터 현지 소비자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건물 외관은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형상화해 만들었다. 또 건설과정에서 현장근로자 등 일자리 180만 개를 창출하고 오픈 후 3천 명 이상을 고용할 예정이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는 “롯데센터 하노이는 이곳의 새로운 랜드마크”라며 “롯데 브랜드를 베트남에 알리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베트남의 꿈 이루다  
▲ 롯데그룹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세운 초고층 복합쇼핑몰 '롯데센터 하노이'의 전경

◆ 신동빈, 동남아시장 진출독려

롯데그룹의 동남아시아 진출에 신 회장의 강한 의지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신 회장은 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과 호텔을 비롯한 서비스부문이 베트남을 비롯한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할 것을 강력히 주문해 왔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국내외 상황이 어렵다고 성장을 포기할 수 없다”며 “유통과 서비스부문의 강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우리가 잘 하는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신 회장은 동남아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매출은 2012년보다 각각 5.9%와 7.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각각 영업지점별 매출 135억 원과 100억 원을 얻어 최대 해외시장인 중국(67억 원)을 제쳤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조셉 분따란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도매법인장을 롯데그룹의 첫 외국인 임원으로 임명해 힘을 실었다. 이후 롯데마트는 올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합쳐 영업지점 9개를 새로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1일 자카르타에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슈퍼마켓 ‘끄망점’을 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복합쇼핑몰 ‘롯데쇼핑 에비뉴’를 열었다. 이곳에 롯데면세점의 동남아 3호 영업지점도 들어왔다.

롯데호텔도 지난해 3월 베트남 호치민 레전드호텔을 인수해 리모델링한 뒤 문을 열었다. 롯데센터 하노이에도 5성급 호텔이 입점한다. 롯데그룹은 오는 12월 개장을 목표로 필리핀 세부에 비즈니스호텔을 건설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서비스뿐 아니라 식품과 건설부문에서도 동남아시장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29일 미얀마에 약 821억 원 규모의 합작법인 ‘롯데-MGS 베버리지’를 설립했다. 롯데칠성음료가 70%를 투자하고 현지기업 MGS베버리지가 30%를 투자했다.

신 회장은 당시 출범식에 참석해 “동남아시장은 롯데그룹의 글로벌사업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꾸준히 실적을 쌓고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 외에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에 총연장 66km의 철도 개량공사를 시공중이다. 지난 6월 베트남 도로공사가 발주한 712억 원 규모의 다낭-꽝아이 고속도로 공사도 수주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지역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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