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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주가 반 년 새 2배 점프, 이한우 부실 털고 대형원전·SMR '대장' 견인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05-26 13: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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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주가 반 년 새 2배 점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한우</a> 부실 털고 대형원전·SMR '대장' 견인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원전 분야로 미래 먹거리 방향을 잡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 주가가 5개월여 만에 2배 이상 뛰면서 차츰 온기가 돌고 있는 건설업종 내에서도 가장 확실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해외 플랜트 현장의 손실을 선제적으로 대거 반영한 데 이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원전 분야로 미래 먹거리 방향성을 잡으면서 현대건설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상장 건설사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와중에 현대건설이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2일 장 시작가부터 직전 거래일인 23일 종가 기준으로 KRX건설지수는 33.9%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 주가는 2만5400원에서 5만4200원으로 113.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23.7%), 대우건설(26.6%), DL이앤씨(49.9%), GS건설(18.2%), HDC현대산업개발(42.1%) 등 다른 시공능력평가 10대 상장 건설사와 견줘도 현대건설 주가가 유독 크게 뛴 것이다.

최근 건설주 주가 상승에는 금리인하 기조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전망과 함께 새 정부 출범 이후 주택공급 정책이 다시 제대로 시행될 것이란 기대감 등이 깔려 있다.

바닥을 친 업계 실적도 차츰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점 역시 호재로 꼽힌다. 대부분 주요 건설사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나아진 실적을 입증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건설주는 경기와 함께 움직이는 ‘무거운 주식’인 만큼 성장주를 주목하는 시장의 관심과 그리 가깝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건설사 가운데 밸류업 공시(기업가치제고계획) 참여 기업이 없는 것 역시 주식시장에서 건설주를 향한 낮은 관심을 방증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건설 주가 상승에는 전반적 부동산 업황 개선이나 최근 실적, 건설주 투심 등에서 나타나지 않는 ‘그 이상’의 기업가치가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 주가 반 년 새 2배 점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한우</a> 부실 털고 대형원전·SMR '대장' 견인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3월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현대건설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에너지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 ‘H-Road’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1조 원이 넘는 손실을 반영하면서 내재해 있는 실적 악화 요소를 지운 점, 시장 기회가 크게 늘어날 원전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점 등이 시장에서 차별점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한우 대표가 1월3일 공식 취임한 뒤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한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부실털기 작업(big bath, 빅배스)을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2634억 원을 기록하면서 23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현대건설 사우디아라비아 현장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네시아 및 사우디 현장 등 해외 플랜트 현장의 일시적 손실 요인을 한 번에 대거 반영한 탓이다.

현대건설 주식은 빅배스 단행 뒤 본격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한 올해 1월22일부터 24일까지 3거래일 동안 20.7% 뛰면서 3개월 만에 3만 원대(3만1500원)를 회복했다.

이후에도 현대건설의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과 자신감 등에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1828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치의 영업이익을 경영계획을 내세웠다. 이후 1분기에는 당초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12.2% 웃도는 영업이익 2137억 원을 거뒀다.

여기에 그간 쌓아온 시공 경쟁력을 기반에 둔 원전사업 확장 계획은 앞으로 현대건설의 핵심 성장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한우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중심으로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가운데 22기를 건설한 경쟁우위를 앞세워 대형원전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당장 유럽에서 대규모 원전 수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설계계약을 맺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7,8호기) 건설공사와 관련해 올해 말까지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을 체결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수주를 예고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건설공사를 최대 70억 달러(약 9조5천억 원)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래 원전사업의 방향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도 올해 안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연말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에 ‘SMR-300’ 최초호기(1호기)를 착공한다는 방침 아래 상반기 안으로 설계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 가운데 첫 착공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대형원전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SMR에서 미국 홀텍 등 세계적 원전 기술기업들과 파트너를 맺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 원전사업 경쟁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향후 중장기 사업 확장을 모색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건설업체들이 올해 들어 원가율 개선 조짐이 나타나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달리 현대건설은 단순한 원가 개선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분야에서 다른 건설사와는 차별화한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을 단순히 건설사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에너지전환의 대표 업체 가운데 하나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주가 반 년 새 2배 점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한우</a> 부실 털고 대형원전·SMR '대장' 견인
▲ 이 대표(오른쪽)와 크리스 싱 홀텍 회장이 2월25일(현지시각) 미국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에서 SMR 프로젝트 확장협력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첫 협력 성과물인 불가리아 이외에도 슬로베니아와 핀란드에서 웨스팅하우스와 공동으로 대형원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홀텍과 손잡은 SMR 분야에서는 영국 기술경쟁 입찰 프로그램 최종 후보에 올라 하반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대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북미에서 반복된 사업지연과 초과비용 사례로 인해 원전산업은 설계 능력보다 공사 완결 역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현대건설은 다수의 성공적 완공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장기 협력관계를 통해 수주 상품과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3월28일 현대건설 역대 첫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원전을 핵심으로 하는 ‘에너지트랜지션리더’ 계획을 중장기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대형원전, SMR 등을 포함한 에너지 사업에서 매출 2천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 분야 매출을 2030년에는 5조1천억 원 안팎으로 25배가량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주요 에너지원으로 재차 원전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는 점은 이 대표의 현대건설 원전 확장 계획이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나온다.

유럽에서는 벨기에가 앞서 15일(현지시각) 탈원전 계획법을 22년 만에 폐기하고 기존 원전 가동 연장과 추가로 신규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했다. 전 세계 최초 탈원전 국가인 이탈리아도 원전 기술 사용을 허가하는 법안을 3월 승인했고 스웨덴, 네덜란드 역시 원전산업을 재확장하는 데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자국 내 원전 용량을 현재 100GW(기가와트) 수준에서 2050년까지 400GW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5만 원에서 7만8천 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현대건설은 주택 부문 실적 성장과 원전 수주 확대 기대감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건설사 가운데 상대적 투자매력이 크다고 판단해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바라봤다.

이 대표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협력사와 진전된 협력 방안을 마련했고 불가리아에서도 코즐로두이 원전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추진을 약속받았다”며 “견고한 파트너십을 교두보 삼아 현대건설의 글로벌 원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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