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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그림자] 현대차그룹 연이은 역대 최대 매출에 숨어있는 환율효과, 현지생산 확대 온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5-21 1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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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이 주요 교역국 화폐 평가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환율 전쟁이 본격화될 태세다. 미국과 중국간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면 협상 이슈가 환율로 옮겨갈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원화 절상의 그림자가 더해질 경우 경기침체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플라자 합의에 따른 엔화 절상 후유증으로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 굴레에 빠지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미국의 약달러 정책 가능성으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 수출 경쟁력을 짚어보고, 국내 기업들의 대응책을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트럼프 정부 통상 압박 희생양되나, 원화 절상 가능성에 한국 경제 '시계제로'  
② 하루에 48.5원 출렁인 원/달러 환율, F4 커지는 불확실성에 중심잡기 안간힘
트럼프발 약달러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익 준다, 반도체 수출 '비상'
④ 테더처럼 '디지털 원화'도 가능할까,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율 방어 나서는 은행권
강달러 시대 저무나, 롯데면세점 김동하 환율 '복합 효과'에 수익성 시험대
현대차그룹 연이은 역대 최대 매출 속 숨어있는 환율효과, 현지생산 확대 사활건다
⑦ 달러 약세에 날개 단 대한항공, 수익성 회복 청신호
⑧ 한전 환율과 유가 하향 안정화에 호실적 예고, 김동철 자생력 갖춰 재무건전성 우려 완화
⑨ 환헷지 전략 갈린 조선사 원화가치 상승 국면 속 희비 갈려, 삼성중공업 안도 한화오션 아쉬움
⑩ 삼양식품 미국 관세 엎친데 환율 압박 덮쳐, 김정수 성장 전략 핵심 미국사업 안갯속

[환율전쟁 그림자] 현대차그룹 연이은 역대 최대 매출에 숨어있는 환율효과, 현지생산 확대 온힘
▲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전쟁’에 이어 미국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환율 전쟁’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동안 환율 효과를 누리면서 연이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지만, 원화 강세로 상황이 바뀔 조짐이 보이면서 당장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현지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주요 원인으로 자동차 관세 부과가 꼽히지만, 환율 변동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 44조4078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기아도 1분기 매출 28조175억 원으로 역대 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도 나란히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현대차·기아가 연이어 역대급 매출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던 데는 환율 효과가 컸다. 실제 두 회사 모두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원화 약세에 기반한 긍정적 환율효과가 실적에 영향 줬다고 밝혔다.

바꿔 얘기하면 원화 강세 상황은 자동차 기업에 악재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 가격을 외국 통화로 환산하면 가격을 올린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고, 소비자가 저렴한 수입차를 선택하면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원화 강세에 영향을 받는 것은 매출뿐만이 아니다. 해외에서 낸 수익을 원화로 환산하면서 발생한 환차손에 따라 영업이익도 줄어든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그룹에게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기아의 북미 매출 비중은 2018년 33%에서 지난해 44%까지 늘었다.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은 170만8293대로 2년 연속 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려고 투자를 늘리는 것도 환율 등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 관세와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통해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리는 전략이다. 
 
[환율전쟁 그림자] 현대차그룹 연이은 역대 최대 매출에 숨어있는 환율효과, 현지생산 확대 온힘
▲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공장(HMGMA)에서 3월26일 노동자가 차량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2분기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25%가 반영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잃으면 실적 내는 데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60% 정도를 현지 생산하고 있다. HMGMA에서는 연간 30만 대 정도를 생산하고, 앨라배마 공장과 함께 미국 현지 생산 100만 대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룹은 앞으로 HMGMA 생산능력을 연 50만 대까지 확대한다.

현지 생산이 늘어날수록 환율 영향이 줄어든다는 것은 지난 4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상황을 봐도 알 수 있다.

HMGMA 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4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은 28억9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6% 줄었다. 4월까지 누적 수출은 106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4월 미국 판매량에서 좋은 흐름을 보인 점도 현대차에게는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관세 부과 이후 가격 할인에 들어간 몇몇 경쟁사들과 달리 6월2일까지 미국에서 가격을 동결할 예정이다. 경쟁사들이 차량을 싸게 팔 때 원래 가격대로 판매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올해 4월 미국 판매량이 역대 4월 판매량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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