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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랑스 몽니'에도 한수원과 원전 계약 의지 굳건, 두산에너빌리티 주기기 수주 확대 전망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5-05-20 17: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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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체코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유럽연합(EU)의 중심국가인 프랑스의 법적 대응과 압력에도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코바이 원전 5, 6호기 계약 체결을 향한 의지를 거듭 보이고 있다.

법적, 정치적 걸림돌이 제거되는데 시간이 걸릴 수는 있으나 한수원이 계약을 최종 체결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체코 '프랑스 몽니'에도 한수원과 원전 계약 의지 굳건, 두산에너빌리티 주기기 수주 확대 전망
▲ 체코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한수원과 두코바니 원전 5, 6호기 계약 체결을 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존 두코바이 원전의 모습.  

특히 원전 주기기를 납품하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뿐 아니라 중동, 유럽, 미국 등에서도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의 주기기 수주를 크게 늘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iDNES, 이로즐라스, CNN프리마뉴스 등 체코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오는 10월 총선에서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한수원과 원전 계약 체결에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수도 프라하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이 연기되거나 철회되면 전력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또 두코바니 5, 6호 원전 입찰에서 탈락한 프랑스전력공사(EDF)뿐 아니라 프랑스 정부가 입찰 결과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전 건설에 차질이 생기면 체코에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전기 부족으로 경제 성장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체코는 의원내각제 국가로 총리가 행정부의 실질적 수반 역할을 한다.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하원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할 권한을 갖는다. 

이번 파벨 대통령의 발언은 체코 정부 차원의 공식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체코 정부가 두코바이 원전계약을 EU 권역 내 정치외교적 문제가 아닌 자국의 생존을 건 국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오는 10월 총선에서 정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야당인 긍정당(ANO)에서도 한수원과 계약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알레나 쉴레로바 긍정당(ANO) 부의장은 한수원과 계약을 유지할 것이며 이를 문제삼지도 않겠다는 뜻을 내놨다. 현 정부가 추진한 원전 정책을 이어갈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체코전력공사(CEZ)는 우선협상자인 한수원과 지난 7일 두코바니 5,6호기 원전 계약을 추진했다. 

그러나 원전 입찰에서 탈락한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서명 하루 전 체코 지방법원에 제기한 계약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체결식이 미뤄졌다. 

더구나 프랑스 외무장관 출신인 스테판 세주르네 EU집행위원회 산업전략 담당 집행위원이 루카스 볼체크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불공정 계약 조사를 명분으로 한수원과 원전 계약을 확정하지 말라고 요청하면서 정치적 압력까지 행사하고 있다.

현 체코 정부에서는 이런 프랑스 측의 제동에도 법원의 결정을 서둘러 받아 계약을 최대한 빨리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CEZ의 두코바니 원전 운영사인 EDUⅡ는 체코의 최고행정법원에 계약 금지 가처분과 관련한 항고장을 현지시각 19일 제출했다. 

CEZ도 법적 문제가 해결되면 계약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을 EDF에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수원도 사업 지연에 따른 손해를 줄이기 위해 체코 최고행정법원에 법적 구제를 별도로 신청할 계획을 세웠다.

체코 정부 역시 법적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사전 승인을 진행하는 등 사업 지연 기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한수원의 체코 원전 계약이 시간이 걸릴 수는 있으나 차질 없이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M증권은 "EDUⅡ가 체코 최고행정법원에 가처분 항고장을 제출하면서 법적 분쟁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것"이라며 "연내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체코 '프랑스 몽니'에도 한수원과 원전 계약 의지 굳건, 두산에너빌리티 주기기 수주 확대 전망
▲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원전을 시작으로 주기기 수주를 늘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수원이 원전 계약을 체결하면 이를 시작으로 주기기 공급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관련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과 관련해 핵심 주기기뿐 아니라 시공의 일정 부분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두 3조8천억 원 이상의 수주를 따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뿐 아니라 다양한 수주 후보군을 갖고 있어 매년 4조 원 안팎의 원전 기자재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외에도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한 폴란드와 불가리아 원전에서 주기기를 공급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한 SMR 건설이 늘어나는 점도 수주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수원이 계약을 따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2029년까지 매년 주기기 수주를 늘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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