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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공약 올라탄 '1거래소 1은행 철폐', NH 우리 하나 가상화폐 시장 진입 노린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5-19 16: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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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1거래소-1은행’ 규제 철폐 논의가 대선공약으로 다뤄지면서 6.3 대선 뒤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직까지 미온적인 금융당국의 분위기 변화를 기대해 볼만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행들에게 거래소 제휴은행 진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현재 거래소와 제휴은행이 아닌 NH농협·우리·하나은행의 움직임에 특히 이목이 쏠린다. 세 은행은 거래소 제휴 운신의 폭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공약 올라탄 '1거래소 1은행 철폐', NH 우리 하나 가상화폐 시장 진입 노린다
▲ (왼쪽부터)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1대 대통령선거 뒤 한 거래소가 하나의 은행과 제휴하는 ‘1거래소-1은행’ 체제가 ‘1거래소-다자은행’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거래소-1은행 규제 완화 필요성이 21대 대통령선거 대선공약 화두에 오르내리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측은 1거래소-1은행 규제 철폐를 가상자산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4월 발표한 ‘가상자산 7대 공약’에 이미 1거래소-1은행 원칙을 폐기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업계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던 1거래소-1은행 규제 철폐 논의가 대선공약 논제로 몸집을 키운 것이다. 이는 규제 완화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자금세탁방지 목적 등을 이유로 1거래소-1은행 체제 변화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1거래소-1은행 규제를 조건부 완화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1거래소-1은행 체계 변경이 시장 독과점과 자금세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런 우려를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새 정부가 공약을 들고 이를 추진한다면 금융당국 역시 정부 방향성에 발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5곳은 업비트와 케이뱅크, 빗썸과 KB국민은행, 코인원과 카카오뱅크, 코빗과 신한은행, 고팍스와 전북은행 등 한 곳의 은행과 제휴하고 있다.

한 거래소가 하나의 은행과 제휴해야 한다는 법적 강제 조항은 없다. 금융당국이 자금세탁 등의 범죄 방지를 위해 사실상 하나의 제휴은행을 허용하고 있어 현재와 같은 구도가 형성됐다.

1거래소-다자은행 체제 실현 여부도 금융당국의 판단에 달려있는 셈이다.

1거래소-다자은행 제휴 허용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은행업계에서는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세 은행은 현재 제휴은행 지위를 확보한 거래소가 없으나 제휴은행 진입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특히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제휴은행 자리를 두고 은행들이 새로운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

업비트는 현재 제휴은행이 케이뱅크와 올해 10월 계약종료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업비트의 제휴은행 자리가 열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업비트와 케이뱅크가 계약을 종료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본다.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협업 관계 아래 성장세를 그려온 데다 제휴은행을 바꾸면 기존 고객들이 계좌를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대선 공약 올라탄 '1거래소 1은행 철폐', NH 우리 하나 가상화폐 시장 진입 노린다
▲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1거래소-1은행' 규제 폐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간판.

이런 상황에서 다자은행 제휴라는 길이 생기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업비트의 두 번째 제휴은행을 노릴 수 있게 된다.

특히 하반기부터 법인의 가상화폐 거래가 허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인 부문 경쟁력을 앞세우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보다 법인 고객 확보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빗썸, 코인원 등과 제휴은행 경험이 있는 NH농협은행은 다자은행 제휴가 허용됐을 때 특히 경쟁력있는 후보군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걱정하는 가상자산의 자금세탁방지 측면에서 검증된 후보이기도 하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최근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가상화폐 거래소와 파트너십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뜻을 내놨다.

반면 제휴은행 경험이 없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거래소 제휴은행 진입 자체를 우선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 규모와 관계없이 거래소 제휴 경험을 쌓은 뒤 차근차근 다음 기회를 노리 전략도 유효한 셈이다.

은행들은 거래소 제휴은행 자리를 두고 치열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원가성 예금도 확보로 수익성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 유치, 저원가성 예금 증가 효과 등에서 거래소 제휴은행은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며 “법인 실명계좌 발급이 예정되면서 시장 확대 기대감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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