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모른다고 했다.
최씨의 태도는 여전히 안하무인이었고 반성의 빛도 없었지만 딸 이야기에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6일 서울구치소 수감동에서 2시간30분가량 진행된 비공개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실장과 우병우 전 수석을 아느냐’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고 황 의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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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
최씨는 이날 구치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고 국정조사특위는 의결을 통해 수감동에서 비공개로 청문회를 연 뒤 최씨를 만난 의원들이 이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최씨의 발언을 전했다.
'미르와 K스포츠 설립 아이디어를 최씨고 내고 박근혜 대통령이 전경련을 통한 모금 아이디어를 냈느냐’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고”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최씨는 곤란한 질문이 나오면 ‘특검에 가서 말하겠다’‘재판이 진행 중이라 말할 수 없다’는 식으로 회피했다”고 전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최씨는 여전히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였다”며 “민감한 질문이 나오면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최씨는 ‘몸이 안 좋으니 나는 가야 한다’는 식으로 계속 얘기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최씨는 겉으로 종신형을 살 각오도 있다고 얘기했지만 정작 답변태도를 보면 국민들을 우습게 아는 태도였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비교적 담담한 톤으로 말했지만 딸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관련해서 고개를 똑바로 쳐들고 "왜 부정이냐"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에 따르면 최씨는 딸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정당한 방법으로 들어갔으며 입시부정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딸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 최씨는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최씨도 엄마였던 것 같다”며 “정유라씨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고 정유라씨를 검찰이 잡아서 들어오기 전에 자진귀국하도록 설득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최씨는 자기 위주로만 생각한다”며 “언제나 자기 생각, 자기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과 관련한 언급도 피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최씨에게 대통령에 대한 감정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 마음이 복잡하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최씨는 ‘본인이 없었으면 대통령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구치소에서도 최씨의 ‘파워’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구치소장이 최순실에게 절절매는 모습을 봤다”며 “특별면회를 많이 와 봐서 아는데 지금까지 구치소에 있었던 수감자들에게 소장이 절절 매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