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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순차입금 너무 많아졌다, 롯데지주 CFO 고정욱 현금 방어하고 신사업 조정하고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5-1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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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순차입금 너무 많아졌다, 롯데지주 CF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365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정욱</a> 현금 방어하고 신사업 조정하고
고정욱 롯데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재무혁신실장 사장의 재무전문가로서 능력이 중대한 도전을 만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의 재무 총괄을 맡고 있는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사장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

롯데그룹 전체 순차입금이 2021년 말 24조8천억 원에서 2024년 말 37조8천억 원까지 치솟으며 재무건전성은 이미 한계치에 근접해 있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유통 부문이 삐그덕 거리면서 롯데그룹의 이익창출력이 급격히 약화된 상황에서 고 사장은 현금흐름 정상화와 자산 매각을 병행하는 재무 안정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 석유화학 부문, ‘기초소재 의존 탈피’가 급선무

한때 롯데그룹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해온 석유화학 부문은 이제 고 사장의 가장 큰 부담으로 떠올랐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무려 894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군이 올레핀 계열 기초유분과 폴리머 등 공급과잉이 심화된 범용제품에 집중되어 있어,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대 수출처인 중국의 경기 둔화와 역내 공급 증가, 해상운임 상승, LC USA 공장 보수 등 비경상적 요인까지 겹치며 손실 폭은 더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구조적 탈피를 위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를 인수하며 전지소재로 사업을 다각화하려 했지만, 이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조7천억 원을 들여 인수한 롯데EM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 재고 조정 여파로 적자를 기록하며 고정비 부담만 키우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스페셜티 확대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초소재 부문 투자 축소와 저수익 공장 셧다운, 해외자산 매각 등으로 재무 리스크를 단기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고정욱 사장으로서는 롯데케미칼의 재무적 위기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염려할 수밖에 없다.

고 사장에게 위안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롯데케미칼이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직전 분기인 2024년 4분기와 비교해 적자를 줄인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 매출 4조9018억 원, 영업손실 1266억 원을 봤다. 2024년 매출 4조8961억 원, 영업손실 2341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손실을 크게 줄인 셈이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 CFO는 "중국 내수 경기부양정책과 글로벌 원유 공급량 확대에 따른 유가 하향 안정화로 원가 부담이 제한적으로 완화되고 점진적으로 판매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개선의 실마리 찾아가는 유통 부문 

고정욱 사장은 롯데그룹 유통부문에서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고 있다.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유통부문은 2025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568억 원, 영업이익 1482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비용효율화와 해외 사업 호조에 힘받아 29%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만 해도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유통 부문은 오프라인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과 온라인 소비 증가로 전통 유통 채널의 경쟁력이 뚜렷이 약화돼 왔다.

할인점과 슈퍼 부문의 통합구매 등으로 비용 효율화를 꾀했으나, 백화점 중심의 수익창출력은 감소했고 전자제품전문점은 오프라인 수요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었다.

하지만 2025년 1분기에는 백화점 부문이 비용효율화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백화점 사업은 매출 8063억 원, 영업이익 1300억 원을 봤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3%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이 6개 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베트남 전체 백화점 매출이 33.8% 증가하는 등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 사장에게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을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사업과 하이마트가 적자폭을 축소하며 개선의 여지를 보인 것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 녹록지 않은 호텔사업 상황

호텔 부문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면세사업은 2024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고환율과 중국 소비패턴 변화, 해외 공항 면세점 임대료 정상화,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며 호텔롯데의 실적도 급락했다. 

호텔롯데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91억 원, 영업손실 456억 원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그룹의 호텔 부문은 여전히 면세 수요 회복이 더디고, 수익성 정상화가 불투명하다.

고정욱 사장을 중심으로 한 롯데그룹은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지방 점포 매각, 호텔롯데의 자산 재편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L7 호텔을 포함한 기타 자산 매각(2500억 원), 스위스 면세기업 아볼타(옛 듀프리) 지분 매각(1576억 원), 롯데렌탈 지분 35% 매각을 통해 올해 안에 전체 1조3866억 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 그룹 차원의 해법은 ‘현금 방어 + 신사업 조정’

이처럼 양대 주력 사업이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고 사장의 최대 과제는 재무 구조 개선과 신사업의 선택적 진입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전체 4조원 이상 규모의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레버리지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전지소재와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등 신사업에 5조 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차입부담 완화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4조6천억 원이 투입되는 송도 메가플랜트 투자를 개시한 상황인데, 아직 유의미한 수주 실적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2030년까지 모두 36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3개 건설할 계획 아래 관련 작업에 진행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사업 후발주자인 롯데 입장에서 '투자 선행→수익 후행 구조'는 현금흐름 상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고정욱 사장으로서는 바이오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신중한 자금 배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석유화학과 유통 양축의 구조적 수익성 저하, 바이오 등 신사업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고정욱 사장이 짊어질 재무혁신의 과제는 무겁다.

고정욱 사장의 ‘결정적 역할’

롯데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재편을 진행 중이며, 그 중심에 고정욱 사장이 있다. 

그는 롯데지주 내 ‘재무 컨트롤타워’로서 자산 유동화, 투자 집행 조정, 유상증자와 계열사 간 자금 지원 등의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고정욱 사장이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안정화뿐 아니라, 장기 성장 전략과 맞물린 신사업 투자의 속도 조절까지 병행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 사장은 1966년생으로 충암고등학교와 홍익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서강대 국제경제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92년 롯데건설로 입사해 2003년 롯데캐피탈 RM본부 본부장을 맡으면서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기 시작해 2019년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1년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으로 옮겼고 2023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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