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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관세전쟁 '일시휴전'에 한국 반도체 안도, 관건은 곧 나올 품목 관세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5-13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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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관세전쟁 '일시휴전'에 한국 반도체 안도, 관건은 곧 나올 품목 관세
▲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90일 간 멈추게 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이르면 오는 6월 말 발표될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품목 관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90일 휴전 소식에 안도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반도체 품목 관세’에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 증가가 최종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반도체 수요 감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오는 6월 말 발표할 반도체 관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과 중국이 90일 간 관세를 대폭 하향하는 데 합의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하루 전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은 중국산 물품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산 물품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이날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5.4%, TSMC 5.9%, AMD 5.1%, 퀄컴 4.7%, 구글 3.3%, 마이크로소프트는 2.4%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합의에 주가가 오른 이유로는 AI와 반도체 산업의 복잡한 공급망이 꼽힌다. 반도체는 설계부터 소재, 생산, 제작 등이 미국, 중국, 대만,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미중 관세 유예에 따른 반등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AI 반도체 산업의 숨통이 트이면서 이에 필요한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한국 반도체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반도체 품목 관세 발표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나온 수입 반도체와 의약품의 관세 관련 질문에 “25% 또는 그 이상”이라며 “관세는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지난 7일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당국에 관련 자료 제출을 마무리했다. 또 제출 자료를 종합한 요약 보고서는 이번 주 내로 나올 것이며, 최종 반도체 관세는 이르면 6월 말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 반도체’에 포함되는 품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반도체 관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국 관세전쟁 '일시휴전'에 한국 반도체 안도, 관건은 곧 나올 품목 관세
▲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가 발효된다면, 미국 반도체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비용은 한국, 대만 등과 비교해 30~50% 더 비싸, 반도체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또 상호관세에 따른 건설자재 비용 상승은 생산시설 건설비용을 더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와 관련한 관세가 1% 오르면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비용은 0.6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한 반도체 가격은 최종 제품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SIA 연구원들은 반도체 가격이 1달러 오르면 최종 제품 가격은 이익률 등을 반영해 3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관세는 ‘당근과 채찍’이 함께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 반도체에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첨단 공정으로 제작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선단 메모리반도체는 미국 생산으로 당장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일보에 “첨단 공정으로 제조된 반도체는 단계적 관세나 관세율할당제(TRQ)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반도체 관세는 미국 생산 능력 확대에 맞춰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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