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베이스트롭에 위치한 보링컴퍼니 사업장 입구에 4월21일 펜스가 둘러쳐져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하터널 굴착 업체인 보링컴퍼니가 미국 정부발 대규모 터널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보링컴퍼니는 대통령 자문 역할을 맡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기업이라 이해충돌 우려도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상황을 잘 아는 3명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미 연방철도청(FRA)이 보링컴퍼니를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수 있을지 알아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볼티모어와 워싱턴 DC 및 버지니아를 잇는 도로 개량 및 터널 건설 작업으로 공사비는 최대 85억 달러(약 12조 원)로 추산된다. 터널 길이는 2마일(약 3.2㎞)이고 미 공영 여객 철도업체 암트랙이 추진한다.
여기에 보링컴퍼니가 수주 대상 기업으로 물망에 오르내린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FRA를 감독하는 교통부 관계자가 4월 보링컴퍼니 직원을 만나 터널 건설 방법을 논의했다”라며 “교통부 대변인도 보링컴퍼니와 협의중이라고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보링컴퍼니는 자동차가 시속 1100㎞로 달릴 수 있는 진공 설비인 ‘하이퍼루프’ 개발을 위해 2017년 설립된 회사다. 설립자는 일론 머스크다.
이후 하이퍼루프의 도시형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지하 터널 ‘터널루프’를 라스베이거스 일대에 뚫어 운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보링컴퍼니가 이번 FRA 사업을 수주하면 이해 충돌과 관련한 우려가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핵심 권력으로 활동해 그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거나 설립한 다른 기업도 미국 정부 사업을 수주하거나 규제를 피해가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부른 적이 있다.
미 교통부 대변인은 “아직 누가 입찰할지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라며 “표준 절차를 따리 계약 및 하도급 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