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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관세 불확실성 파도에 흔들, 스캇 박 무인화와 전동화로 내년 업황 반등 대비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5-08 15: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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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산밥캣이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의 여파로 외형과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스캇박(박성철) 두산밥캣 부회장은 미국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상황을 이겨내며 향후 선진시장 건설기계의 업황 회복에 대비해 건설기계 무인화와 전동화를 통한 경쟁력 높이기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 관세 불확실성 파도에 흔들, 스캇 박 무인화와 전동화로 내년 업황 반등 대비
▲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내년 업황 반등에 대비하고 있다. <두산밥캣>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세번 째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도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을 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지시각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 범위와 규모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관세가 최종적으로 현재 수준에서 부과된다면 연준의 내년 물가와 고용 안정 목표 달성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선제적 대응보다는 경제 상황에 반응하는 대응책을 선택할 것“이라며 "첫 번째 금리 인하는 7월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후 관세충격에 따른 경기 상황에 따라 인하 속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 시점은 파월의 신중론을 감안하면 6월에서 7월로 밀리고 추가 인하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히는 10월과 12월 정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미국에 생산 및 매출의 대부분의 비중을 두고 있어 미국 금리 인하를 통한 현지 건설경기의 회복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해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기계장비 기준으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75%이고 생산비중은 67%에 이른다. 현지화 수준이 국내 다른 건설기계사들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미국 건설지출은 높은 금리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또한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부담에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982억 원, 영업이익 2천억 원을 거두며 2024년 1분기보다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38.6% 감소했다.

다른 국내 대형 건설기계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게 실적이 후퇴한 셈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4%, 영업이익 22.3% 감소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매출은 12.0%, 영업이익 26.9% 각각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은 올해 두산밥캣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건설협회(AGC)가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금리와 경기 둔화를 올해 건설 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짚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여전히 고금리 환경 및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선진시장에서 건설기계 업황이 차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캇 박 부회장은 이런 업황 회복 시기에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동화 및 무인화를 통한 성장 전략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인프라 투자 재개 및 북미 내 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내년부터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비주택 건설지출을 주도해온 제조업 리쇼어링 흐름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내 제조업 보호 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닷컴에 따르면 자율주행 농업용 장비 시장은 2022년 107억 달러(약 15조2700억 원)에서 2027년 285억 달러(약 40조6700억 원)까지 연평균 21%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밥캣 관세 불확실성 파도에 흔들, 스캇 박 무인화와 전동화로 내년 업황 반등 대비
▲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2월 인베스터데이에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두산밥캣>

박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두산그룹 내 지배구조 변화 논의가 오고가던 시기부터 줄곧 무인화와 전동화를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언급했다.

스캇박 부회장은 “핵심 사업인 소형 건설장비에서 농기계, 지게차 등 인접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난 5년 간 가파른 성장을 이뤘지만 제품 다각화만으로는 추가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무인화·자동화를 중심으로 한 미래 기술 및 제품에 대한 개발과 혁신을 계속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은 지난 1월 무인화에 필요한 전동장치인 배터리팩을 개발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지난 3월에는 전동화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소형 건설기계용 표준화 리튬 배터리팩과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을 맺었다.

두산밥캣은 지난 4월에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자, 패터리팩 시험·평가 담당자에 대한 경력 채용을 진행했다.

박 부회장은 특히 건설기계 무인화를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과 함께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두산밥캣에서는 "미국 스타트업들과 협력하면서 제품에 무인화 및 자율화 기술을 접목하는 등 미래를 대비한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월 두산밥캣 인베스터데이에서 혁신과 M&A를 두 축으로 2030년에 매출 두 배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 부회장은 “과거 두산밥캣이 M&A를 통해 고성장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기전 사업에 혁신을 더하고 인수합병 등 비유기적 성장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두산밥캣은 높은 북미 현지화에 더해 내년에 멕시코 공장을 완공하면서 미국발 관세 전쟁 영향에서 한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최근 외국산 자동차 품목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것을 비롯해 관세인상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준수 품목에는 무관세가 적용된다.

이상현 BNK 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내년 오픈 예정인 멕시코 공장을 통해 USMCA 관세 혜택을 활용하고 다양한 제품 생산을 통해 관세 리스크에 유연한 대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 판매 제품 중 약 70%를 현지 생산하는 동시에 USMCA 대상국인 멕시코에서 생산공장을 건설하며 경쟁사 대비 관세 민감도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비용 절감, 판가 인상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전기 배터리와 수소 등 대체 에너지를 이용한 제품을 차례로 선보였으며 소형 건설장비용 배터리 팩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금리를 포함한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신규사업 발굴 및 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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