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출과 환헤지 상품이 큰 폭의 수익률 차이를 보였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대다수는 환노출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4월9일부터 5월2일까지 TIGER 미국 S&P500를 167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 S&P500(H)의 순매수액은 53억 원에 그쳤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그동안 환헤지 상품에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이전까지 이어졌던 긴 강달러 시기에는 대체로 환노출 상품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환헤지 상품은 연 2% 수준의 헤지 비용이 ETF 수수료에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
▲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진 만큼 환율을 고려한 ETF 상품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3일 대만과 미국의 관세 협상에서 통화가치 절상이 협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원화를 포함한 주요 아시아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며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안에 1300원 구간으로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에 투자할 경우 환헤지 ETF를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의사 결정에 구조적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연구원은 “미국 주식 등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일반적 이유는 해당 국가의 성장성이나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투자 대상 국가의 경제 전망이 긍정적일 경우 통화 가치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환헤지를 하면 자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면서도 환차익 기회를 스스로 제한하는, 판단과 전략 사이의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