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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폴란드 1호점 해외사업 핵심되나, 정진완 중소기업 영업 강점 살린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5-07 16: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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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의 주요 경영과제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정 행장은 중소기업 영업 부문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차기 거점으로 낙점한 폴란드 지점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폴란드 1호점 해외사업 핵심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23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진완</a> 중소기업 영업 강점 살린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해외사업 확대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

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정 행장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되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일정 뒤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는다. 유럽우리은행 폴란드 지점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에는 정 행장뿐만 아니라 국내 5대 은행의 은행장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연차총회 뒤 영국, 독일 등에서 추가 일정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 행장은 폴란드행을 선택했다.

정 행장이 폴란드로 발길을 정한 것은 단지 폴란드 사업을 격려하는 것을 넘어 우리은행 해외사업 전반의 확대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해외사업 관점에서 폴란드 지점이 가지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폴란드 지점은 현지시각으로 올해 3월 문을 열었다. 국내은행 가운데 지점 형태로 폴란드 바르샤바에 진출한 곳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이 폴란드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지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사무소가 있으나 법인 설립 인가를 받아 연내 출범을 준비한다.

우리은행이 지점 설립에 앞서 나간 셈인데 폴란드 진출 국내 기업들의 금융수요를 선점할 기회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정 행장이 중소기업 영업에 강점을 가지는 점도 폴란드 지점을 활용해 우리은행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지점이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전략부장과 본점영업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내 특히 중소기업 영업에서 역량을 쌓았다. 스스로 ‘중기영업 톱 클래스’라고 할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폴란드는 방산, 전기차, 2차전지 기업 진출에 더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 수요로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기업들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기업의 현지 법인들이 진출해 있다. 이에 따라 협력 중소기업들도 상당수 폴란드로 나서고 있다.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폴란드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403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최근 5년 사이 신규 진출한 기업은 약 120개다.

우리은행에게 폴란드 지점은 유럽에 마련한 세 번째 해외사업 거점이라는 의미도 크다. 우리은행 해외사업 전략에서 유럽 시장 확장의 역할을 폴란드 지점이 맡은 셈이다.
 
우리은행은 폴란드 지점 설립 당시 독일(유럽우리은행)과 런던(지점), 폴란드(지점)로 이어지는 ‘우리은행 유럽 삼각편대’가 완성됐다고 설명하면서 중요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정 행장이 유럽 방문 일정 가운데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도 해외사업 확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폴란드 진출 중소기업 금융 수요에 관심을 내비쳤다.

정 행장은 현지시각으로 4일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수자원공사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중소기업들에 발주를 주고 주문하면서 같이 우크라이나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해외사업 핵심인 동남아시아에서 최근 부진한 성적을 냈다. 정 행장이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하는 이유로도 꼽힌다.

우리은행 해외법인 11곳은 2024년 순이익으로 2100억 원을 거뒀다. 2023년 2279억 원과 비교해 7.9% 줄었다.

해외사업 중심지인 동남아 시장에서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동남아 3대 법인(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순이익은 2023년 1452억 원에서 2024년 1035억 원으로 감소했다.
 
우리은행 폴란드 1호점 해외사업 핵심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23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진완</a> 중소기업 영업 강점 살린다
▲ 이정우 유럽우리은행 폴란드지점장(맨 오른쪽)과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3월31일(현지시각) '폴란드지점 개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이런 가운데 정 행장이 해외사업 확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은 은행의 주요 사업을 이끌어갈 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을 마주했다. 수백억 원대 부당대출 사고 여파로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과 신뢰회복 등 과제가 1순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해 세웠던 기업대출 확대 전략을 철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행장은 임기 초부터 내부통제 기반을 강하게 다졌다.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내부통제 개선계획을 인정받아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사 인수 승인을 받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역량을 다시 사업 추진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2030년까지 전체 수익 가운데 ‘글로벌 수익 비중 25%’를 달성한다는 기존 중장기 전략을 이어간다.

이에 따라 해외사업의 중심을 맡는 동남아 3대 법인의 성장과 함께 차기 거점인 폴란드와 중동 지역에서 역량을 확대해 나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단기간 내에 결과를 낼 수 있는 부문이 아니라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며 “현재는 기존에 계획했던 중장기 전략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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