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맥주가격 인상에도 내년에 수익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국내 맥주시장 경쟁이 내년에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하이트진로가 맥주가격을 인상해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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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
하이트진로는 12월27일부터 맥주출고가를 평균 6.3% 인상한다. 하이트진로의 대표맥주인 하이트와 맥스의 공장 출고가는 67원 오른다.
롯데칠성음료가 내년에 맥주생산량을 확대하면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광고선전비 등 판촉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말 맥주 제2공장을 완공해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2공장 설립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 국내맥주시장에서 약 15%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4월 기준 국내맥주시장에서 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의 비중이 늘어나는 점도 하이트진로가 실적을 확대하는 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입맥주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하이트진로의 맥주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맥주 규모는 올해 1억8626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31.3% 증가하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내년에 매출 1조9186억 원, 영업이익 127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예상치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3.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