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은 해외 호실적이 견인했는데 비중국은 고성장, 중국은 흑자전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16만 원을 유지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주가는 12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중심의 자체 브랜드 모멘텀을 강화했다. |
현재 주가는 12MF 주가수익비율(PER) 19배로 부담스러운 구간은 아니다. 매수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7% 늘어난 1조675억 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1177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라네즈가 대부분 지역에서 외형과 마진 개선을 견인했으며, 중국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한 5773억 원, 영업이익은 1% 늘어난 494억 원을 기록했다. 면세 하락을 온라인, MBS가 상쇄하여 4개 분기 만에 성장 전환했다.
마진은 꾸준히 높은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번 분기 일회성 비용이 250억 원(상여 충당금)으로 적지 않게 반영됐음에도 양호한 마진을 시현했다”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13%에 달했다”고 밝혔다.
해외가 전사 호실적을 견인했다. 해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1% 늘어난 4730억 원, 영업이익은 121% 증가한 696억 원으로 매출과 이익 전반 큰 폭으로 개선됐다.
코스알엑스 연결 편입 효과를 제외한 기준으로 성장률은 미주 +27%,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73%, 일본 +40% 수준으로 추정된다.
라네즈 모멘텀이 주요 지역에서 강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서구권에서 신제품(글레이즈 크레이즈 립 세럼) 반응이 좋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측은 향후 라네즈의 모멘텀을 서구권에서는 에스트라, 일본에서는 에스트라/프리메라/헤라 등 브랜드가 이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배송이 연구원은 “해당 브랜드들은 각 전략 지역에서 긍정적인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채널 확장 계획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흑자도 이익 개선에 유의미하게 기여했다. 중국은 지난 7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그 규모도 100~400억 원 수준으로 적지 않았으나, 금번 분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대비,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이익이 개선됐다.
배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유통구조 전환이 완료되어 비용구조가 정상화된 영향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코스알엑스 모멘텀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금번 분기 코스알엑스 부진에도 불구하고 강해진 실적 체력을 증명하면서 코스알엑스 관련 우려를 덜어낼 것으로 예상한다.
라네즈를 중심으로 에스트라, 려 등 신규 육성 브랜드를 전반 추세적으로 성장 중이며, 특히 라네즈의 경우 코스알엑스보다 규모가 큰 대형 브랜드로 전사 실적을 견인하기에 충분하다.
아모레퍼시픽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1.2% 늘어난 4조3190억 원, 영업이익은 84.5% 증가한 406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