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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장동현 사장이 SK텔레콤을 맡은지 3년도 되지 않아 SK로 자리를 옮기면서 SK텔레콤에서 부진을 SK에서 경영능력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장동현, SK텔레콤에서 성과 부진
22일 업계에 따르면 장 사장은 임원인사를 통해 SK의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 인수합병 무산 등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사장은 지난해 3월 SK텔레콤 대표로 취임해 임기가 아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다. 그룹에서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과 함께 주요 계열사로 꼽히는 회사의 대표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옮기게 된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무산되면서 장 사장이 추진해 온 플랫폼강화 전략이 차질을 빚었다”며 “SK텔레콤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취임한 뒤 플랫폼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는데 7월에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최종적으로 무산되면서 계획의 첫걸음부터 삐끗했다.
이동통신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플랫폼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했지만 이를 위해 중요한 현안을 해결하지 못한 셈이다.
장 사장이 SK텔레콤을 맡은 동안 실적도 부진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 2014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뒷걸음질했다.
◆ SK에서 명예회복할까
그러나 장 사장은 지주회사 SK에서 경영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SK는 기존에 각자대표체제로 경영됐는데 이번에 장 사장은 단독대표를 맡게 된다. 그만큼 부담도 크고 최태원 회장의 신뢰도 여전하다는 뜻이다.
물론 이번 인사에서 안정옥 SK C&C전략기획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C&C부문의 사업을 이끌게 해 장 사장의 부담도 덜어줬다.
SK 관계자는 “체제 변화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C&C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안정옥 부사장이 사업을 주도하고 장 사장이 이를 총괄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SK에서 신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장 사장이 SK텔레콤을 맡으면서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ICT)사업에서 역량을 쌓아왔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