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3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르면 3분기 가운데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30일 “연준 입장에서 금리인하 사이클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며 “관세발 물가압력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지만 고용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빠르면 3분기 금리인하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분기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
iM증권에 따르면 미국 구인배율(실업자 한명당 일자리 개수)은 2025년 들어 1.015배 수준을 보였다. 2021년 4월(0.985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고용시장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 2분기 가운데 구인배율이 1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시장 둔화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금융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용시장까지 흔들리면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경기흐름과 관련해 고용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관세충격에도 고용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아야 미국 경기가 얕은 경기침체 혹은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둔화) 수준의 경기 충격을 받고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완화 기조에 따라 미국 금융시장이 ‘트리플 약세’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리플 약세는 주가와 국채가격, 달러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상호관세는 여전히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여겨졌다.
박 연구원은 “개별 국가 사이 관세협상 타결 속도와 관세 수준 등은 여전히 변수”라며 “관세충격이 1분기보다 2분기에 미국 경기에 더욱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시장이 안도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