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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내년 경제성장률 2.8% 밑돌 가능성"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6-12-22 11: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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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에 영향을 받아 내년 경제성장세가 기존 전망에 못 미칠 것으로 파악했다.

한국은행은 22일 열린 임시국회에 제출한 현안보고서에서 “최근 국내외 경제여건을 종합해 볼 때 내년 경제성장률은 직전 전망 수준(2.8%)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내년 경제성장률 2.8% 밑돌 가능성"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이 명시적으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겠다는 뜻을 내보인 데 이어 한국은행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경제의 성장세가 미흡할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되 금융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하는 방향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세계경제 회복과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내년에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꼽았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을 강화할 경우 세계교역이 위축될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과 교역비중이 높고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신흥국들이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미국 트럼프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미국의 성장세가 확대될 경우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와 함께 물가상승 압력도 높아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를 3회 정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신흥국에서 대규모 자금이탈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한국은행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된 부분도 언급했다.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뿐 아니라 유럽 단일시장까지 떠나 유럽연합과 모든 관계를 끊는 ‘하드 브렉시트’를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이 경우 영국에 위치한 국제금융기관들의 영업여건이 악화되고 파운드화의 약세 등이 나타나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과 같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때에는 경제주체들이 작은 충격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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