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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LCD패널 공급 독점해 수익확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2-21 15: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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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이그룹이 자체 TV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샤프의 LCD패널을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제조사에도 공급하지 않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LCD 호황기를 맞아 수혜를 독점하며 실적을 크게 개선하고 올레드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이뤄내기 위한 충분한 투자여력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LCD패널 공급 독점해 수익확대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니혼게이자이는 21일 “대만 홍하이그룹이 중국 하이센스와 협상을 포기하며 내년부터 샤프의 LCD TV패널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이센스는 글로벌 TV시장에서 6% 정도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패널수급처인 샤프와 협력관계를 중단할 경우 생산차질을 겪을 공산이 크다.

홍하이그룹은 내년부터 샤프의 기존 고객사였던 삼성전자에도 TV패널 공급을 중단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런 조치를 글로벌 TV제조사로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홍하이그룹이 강도높은 공급중단에 나선 이유는 자체 TV사업의 성장을 추진하며 샤프의 TV패널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홍하이그룹은 샤프의 TV생산량을 현재 연간 500만 대에서 2018년까지 2배 이상으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디스플레이사업과 수직계열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하이그룹은 올해 인수한 샤프와 기존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이노룩스의 시너지로 디스플레이 시장지배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 분야에도 기술과 생산투자를 점점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LCD TV패널시장에서 올해까지 7년 연속 1위를 유지해왔는데 내년부터 홍하이그룹에 선두를 빼앗기며 고객사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을 받아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홍하이그룹이 오히려 주요 고객사에 패널공급을 중단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어 대체수요를 대거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LCD패널 생산시설을 점차 올레드로 전환하고 있어 샤프의 패널공급이 중단될 경우 물량확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센스 등 중국업체들도 대형패널 생산량과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 LG디스플레이의 TV패널 수급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공산이 크다.

  LG디스플레이, LCD패널 공급 독점해 수익확대  
▲ 샤프의 '아쿠오스' 브랜드 TV.
LG디스플레이가 패널가격 협상에서 주요 제조사들에 우위를 점하며 공급단가를 높일 수 있어 LCD패널의 수익성을 큰폭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샤프의 공급중단 여파로 시장에서 대형TV패널의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의미있는 성장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이르면 2019년부터 대형 LCD패널 공장을 가동할 계획을 세워 공급과잉이 예상되지만 LG디스플레이는 향후 2~3년 동안 LCD 호황기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인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투자여력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중국의 LCD 시장진입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맞춰 순조롭게 올레드 중심의 체질개선을 이뤄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기술력에서 앞선 성과로 2020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중소형 올레드패널 시장을 과점할 수 있다”며 “올레드패널 역시 공급부족이 이어지는 만큼 수년동안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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