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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의 뒤집어보기] 처지 바뀐 김영섭·구현모 KT 현·전 사장, 차기 CEO 구도 주목

김재섭 기자 jskim28@businesspost.co.kr 2025-04-1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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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의 뒤집어보기] 처지 바뀐 김영섭·구현모 KT 현·전 사장, 차기 CEO 구도 주목
▲ 김영섭 KT 사장.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약 설계를 주도할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을 출범시켰다.

각계 전문가 500여명으로 구성됐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전 원장, 허민 전남대 전 부총장(이상 상임), 김양희 대구대 금융학부 교수, 김진아 한국외국어대 언어외교학부 교수,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김호균 명지대 명예교수,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이사장, 구현모 KT 전 대표,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 이세정 아시아경제신문 전 사장, 조청명 포스코플랜텍 전 사장 등이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교수, 관료, 국책·공공 연구기관 출신들도 대거 포함됐다.
    
이번에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않는다. 이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성장과 통합이 대선 공약 설계와 함께 새 정부 조직 구성 및 공약 이행 준비까지 담당하는 인수위 구실까지 할 가능성이 크다. 성장과 통합에 포함된 인물들의 직책·경력·성향 등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계에선 거시경제 쪽에서 진보적 목소리를 내온 대학 교수들과 국책 연구원 출신들이 대거 포함된 점을, 산업계에선 AI 전문가들이 대거 위촉된 점을 눈여겨보는 모습이다. 이 후보가 성장 쪽 1호 공약으로 한국형 챗지피티(GPT) `모두의 에이아이'를 내놓고, `AI 100조 투자' 프로젝트를 앞세운 것도 이들의 작품으로 본다.

이와 별도로, 통신업계에선 성장과 통합 상임고문단에 구현모 전 KT 대표가 포함된 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벌써부터 KT 차기 사장(CEO) 선임 구도와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김영섭 KT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다.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차기 사장이 선임돼야 한다.

김 사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사회 멤버들을 챙기고, 1분기 배당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통 크게 높인(20% 상향) 것을 두고 연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통 대선에서 이겨 정권을 쥔 쪽은 정부기관·정부투자기관은 물론이고 공사와 금융회사 등 공공성이 큰 기업이나 사업 내용이 정부 인·허가와 규제에 의존해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업의 경영진 자리를 놓고 나눠먹기를 하는데, KT·포스코 시이오와 주요 임원 자리까지도 전리품으로 취급당할 때가 많았다.

다만, 자리를 빼앗거나 넘겨받는데 있어 보수 정권은 맡겨놨던 것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처럼 우악스러웠던 데 비해, 진보 정권은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잡음이 나지 않도록 살금살금 하거나 KT·포스코 등 민간 기업들은 점령 대상에서 빼기도 했다.

김영섭 사장 쪽에서 보면, 새 정권 사람이 낙하산 식으로 무대뽀로 밀고 내려와 연임 도전 기회가 막히는 상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처지 바뀐 김영섭·구현모 KT 현·전 사장, 차기 CEO 구도 주목
▲ 구현모 성장과 통합 상임고문(KT 전 사장).
그런데 구 전 대표가 성장과 통합 상임고문 명함을 갖고 등장하면서 복병이 생겼다.

구 전 대표는 `원조' KT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때 시이오(CEO)에 선임돼 임기(2020년~2023년 3월)를 마쳤다. 연임에 도전했지만 윤석열 정부로 정권 교체 시기와 겹치며 좌절됐다. 당시 차기 시이오 선임 절차를 엎고 또 엎어가며 두번이나 시이오 후보로 추천됐지만, 국민연금의 반대 메시지가 새 정권 쪽 의도로 해석되면서 접어야 했다.

이후 KT가 차기 시이오를 선임하지 못해 비상경영체제를 출범시키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시이오에 오른 게 김영섭 사장이다. 이명박 정부 쪽 입김으로 선임됐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가정 아래, 구 전 대표가 성장과 통합 상임고문 활동 경력으로 차기 정부에서 `과기정통에이아이부'(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새 정부 조직법에 담긴 명칭) 장·차관이나 모두의 에이아이 공약 이행을 이끌 대통령 직속 위원회 수장 등을 노린다면, 김 사장의 연임 도전 길이 좀더 수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 전 대표가 직접 KT 차기 시이오를 노리거나 측근을 앉히려고 한다면, 김영섭 사장의 연임 길이 험난해질 수도 있다. 구 전 대표는 물러난 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천만원 처벌을 받았는데, `금고 이상의 형'에 해당하지 않아 KT 시이오를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KT 이사회 멤버들의 강단도 관건이다.
 
이미 구 전 대표 재임 시절 함께 했던 인사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다. 일부는 성장과 통합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KT 차기 시이오 후보 공모 때 참여한 바 있는 KT 출신 인사는 비지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KT 안에서는 벌써부터 구 전 대표 복귀 카페트를 까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T 새노조 쪽 관계자는 비지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금 이사회 멤버들이 만만찮다. 구 전 대표의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신 측근을 앉히고 상왕 노릇을 하는 상황은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 통신사업자들은 구 전 대표의 성장과 통합 상임고문 위촉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전 대표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대 정부 협력 등에서 KT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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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측
김영섭은 윤석열정부를 등에 없고 KT를 점령한 인물. 그 댓가는 다음 정권에서 받을듯   (2025-04-19 20:0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