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국내 부동산시장의 중심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의 도시정비사업에 도전해 연거푸 쓴잔을 마셨지만 서울 진출의 저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얻은 게 더 많아 보인다.<br />
<br />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최근 강남 재건축사업에 연달아 고배를 마셨으나 일정부분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br />
<br />
<div align=center><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320" align="left" border="0">
<tbody>
<tr>
<td width="10"> </td>
<td align="center"><img border="1" alt="김상열, '강남 실패'에도 호반건설 이름 알렸다"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612/39123_55090_4852.jpg" /></td>
<td width="10"> </td>
</tr>
<tr>
<td id="font_imgdown_55090" class="view_r_caption align=" colspan="3">▲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td>
</tr>
</tbody>
</table></div>
호반건설은 17일 열린 서초구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GS건설과 맞붙었으나 투표 결과 큰 표 차이로 시공권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br />
<br />
호반건설은 GS건설보다 저렴한 공사비를 공사조건으로 제시하며 조합원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호반건설은 총 공사비로 2030억 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GS건설(2165억 원)보다 공사비가 135억 원가량 저렴한 것이다.<br />
<br />
하지만 애초 부동산업계의 전망대로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은 GS건설에 돌아갔다. GS건설이 보유한 아파트브랜드 ‘자이’의 영향력이 시공사 선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br />
<br />
호반건설은 10월 말에 열린 신반포7차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도 대림산업에 밀렸다.<br />
<br />
호반건설은 당시에도 1평당 사업비를 467만 원 책정해 대림산업(479만8천 원)보다 가격에서 공세를 보였다. 무상으로 제공하는 특화계획도 9가지 항목을 제시해 7항목을 제시한 대림산업보다 앞섰다.<br />
<br />
그러나 조합은 대림산업이 내세우는 아파트브랜드 ‘아크로’에 더 높은 점수를 주며 대림산업을 최종 시공사로 낙점했다.<br />
<br />
김상열 회장이 호반건설을 중견건설사로 키우며 영향력을 확대했으나 강남 도시정비사업의 높은 벽을 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수주에 도전한 결과 얻어낸 과실도 적지 않다.<br />
<br />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당장 강남에서 사업을 따낼 가능성은 애초에 크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반건설이 강남 재건축사업에 도전한 것은 호반건설이라는 이름을 강남에 널리 알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br />
<br />
실제로 김 회장은 국내 중견건설사 오너 가운데 처음으로 강남 도시정비사업에 진출했다. 그동안 국내 5위권 안에 드는 대형건설사들만 강남 재건축사업에 도전하며 각축을 벌였는데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이 최근 입찰에 잇따라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br />
<br />
부동산업계는 호반건설이 대림산업과 GS건설 등 대형건설사와 맞붙으며 홍보효과를 크게 누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br />
<br />
호반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홍보효과를 누리기 위해 사업에 참여했다는 말은 사실무근”라며 “애초 재개발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던 것이 가시화된 것일뿐 호반건설이 보유한 역량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도전한 것”이라고 말했다.<br />
<br />
이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강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며 “(사업을 수주하려면) 기회비용을 포함해 수십억 원을 쓰게 되는데 호반건설이라는 이름을 홍보하기 위해 이를 지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br />
<br />
홍보효과와는 별개로 호반건설의 자금력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br />
<br />
호반건설은 10월에 신반포7차 재건축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입찰보증금을 570억 원 냈다. 입찰보증금 규모가 수백억 원이 넘는 것은 자금여력이 충분한 대형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되는데 호반건설은 이를 납부해 자금력이 확실하다는 것을 입증했다.<br />
<br />
건설업계는 앞으로도 호반건설이 계속해 강남 재건축시장에 발을 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주전을 겪으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강남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br />
<br />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강남에서 인지도를 높인 결과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대형건설사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위치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p>